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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수리업체 설립 … 3만원짜리 볼트 100만원 청구"

29일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인천지방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김 대표는 계열 회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침몰한 세월호 선박회사인 청해진해운의 주먹구구식 운영과 부실경영이 검찰 조사와 직원들의 증언에 의해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 청해진 대표 소환 횡령 조사
전·현직 직원들, 잇단 비리 폭로
"세월호 기관장 음주 운항 허다"
나이 많다 수당 깎고 임금체불도



 직원들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은 물론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가 직접 외부수리업체를 차려 여객선의 수리비용을 과다청구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정황도 포착됐다.



 청해진해운 전 1등 항해사 A씨는 29일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한식 대표가 조카 이름으로 외부 수리 업체를 만들어 비용을 과다청구하는 방식으로 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3만~5만원짜리 볼트 한 개를 교체하면서 100만원가량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A씨가 문제를 제기한 선박수리업체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더난터’다. 이 업체의 법인등기를 보면 김 대표는 ‘기타 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2012년 설립됐다. 선박건조와 선박수리뿐 아니라 부동산 관리, 매매 및 임대업도 한다.



 A씨는 또 “회사에서는 선원을 인간 이하로 취급한다”면서 “임금이 적을 뿐 아니라 노령의 직원들에게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작업수당 40만~50만원씩을 그냥 떼먹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구속된 이준석(69) 선장도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선장이었다. 고령이란 이유로 청해진해운과 1년 단위로 고용계약을 맺어왔다. 급여는 월 270만원으로 다른 선사 급여의 60~70% 수준에 불과했다.



 처우가 열악한 탓에 직원들의 애사심과 책임감도 없었다. A씨는 “(직원들이)회사에 애사심이라곤 전혀 없었다”면서 “선원들과 회사는 ‘적대관계’였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정상적이지 않아 마약조직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도 했다.



28일 검찰 관계자들이 대구 대명동 유병언 회장 일가 소유의 주택에서 압수한 물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세월호 전 3등기관사 B씨 역시 “세월호 기관장 C씨는 15일 간격으로 한 번씩 있었던 퇴선·소화훈련에 단 한 번도 참가하지 않았다”면서 “운항 내내 술 마시는 경우가 허다했고, 기관실에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관장을 포함한 여객선의 모든 선원은 충돌·좌초 등 해양 사고에 대비해 훈련을 받아야 한다. 청해진해운의 매뉴얼에 따르면 소화 훈련과 인명 구조, 퇴선 훈련은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또 충돌·좌초 및 기관 고장 등에 따른 선체 손상에 대비한 훈련과 인명 사고에 대비한 훈련은 6개월마다 해야 한다.



 청해진해운은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는 것은 물론 퇴직급여조차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다. 이 회사의 중간관리자 출신 K씨는 퇴직 급여 450만원과 시간외근무(연장근로) 및 휴일근로수당 등 2000 여만원을 받지 못했다. K씨는 3년간 청해진해운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했다. 임금과 인사배치 등의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겪다 지난해 7월 퇴직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K씨는 청해진해운 측에 퇴직금과 연장근로수당 지급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줄 돈이 없다”며 거절했다. 결국 K씨는 지난 1월 국민신문고와 고용노동부 등에 민원을 넣었다. 고용노동부 서울남부고용지청은 K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한식 대표를 지난 4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연장근로 및 휴일근로수당 등 2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다. K씨는 국민신문고에 여객선의 안전사고 위험성도 지적했다.



 세월호의 ‘쌍둥이배’로 불리는 오하마나호가 잦은 사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운항했던 점 ▶선내 매출금 비자금 전용 의혹 ▶성수기 정원초과 운항 및 해당 운임 횡령 의혹 등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임금 부분을 뺀 다른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로부터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청해진해운의 부실경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청해진해운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무적으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규모가 작아 3명 이상의 회계사가 모인 감사반에 이를 맡겨 왔다. 이 회사는 1998년부터 줄곧 세광 감사반에 외부감사를 맡겼는데 김모 대표 회계사는 2005년부터 청해진해운 모회사인 천해지 감사로 일해 왔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회계사들이 내부적인 횡령·배임 등을 눈감아 줬는지 여부를 집중 확인 중이다.



채승기·이서준·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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