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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디아스포라] '유리천장' 뚫으려면 네트워크 키워라

“어릴 때 꿈은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것이었죠.” 보스턴에 출장을 왔다 가족과 잠시 뉴욕에 들른 로즈 이(Rose Lee·사진) 생고뱅 부사장 겸 혁신소재부서 제너럴 매니저를 지난 21일 만났다. 그는 생고뱅에서 유일한 아시안 여성 임원이다.



다국적기업 생고뱅 로즈 이 부사장
"행복과 건강, 강인한 마음 중요"

 프랑스 다국적기업인 생고뱅은 루이 14세 때 베르사유 궁전의 꽃이라 불리는 ‘거울의 방’을 만들기 위해 당시 국무장관 장 밥티스트 콜베르가 세운 유리 제조 국영기업이다. 1919년 제1차 세계대전 후 체결된 베르사유 조약이 바로 이 ‘거울의 방’에서 체결됐다. 전 세계 버드와이저 맥주병의 반은 생고뱅이 만든다.



 이 부사장은 9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해 코넬대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언어 사용에 민감한 변호사를 제쳐두고, 피를 봐야 하는 의사를 제외하고, 잘하던 수학·과학을 열심히 공부했더니 자연스럽게 공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이후 렌슬러폴리텍 인스티튜트에서 공학 석사를, MIT 경영대학원(슬론)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96년 부즈앨런 앤 해밀턴에서 컨설턴트로 일을 시작해 99년 건자재 및 유리 제조 회사 생고뱅 계열사인 서튼티드(CertainTeed)의 전략 디렉터로 직장을 옮겼고, 2001년 생고뱅의 북미주 기술부서를 담당하게 됐다. 2008년부터 생고뱅 부사장 및 제너럴 매니저로서 혁신소재부서에서 세라믹 크리스털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생고뱅에도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 이 있을까. 생고뱅에서 이 부사장을 제외하면 임원은 모두 프랑스인 백인 남성이다. 이 부사장은 “영업수익을 기준으로 3분의 1을 유럽, 20%를 미국, 10~15% 정도를 아시아에서 벌고 있는데, 아시안은 물론 여성 임원 비율이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변호사인 남편과 8살과 13살 된 딸을 둔 이 부사장은 유리천장을 뚫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딸들에게 행복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음이 강한 마음 이며, 똑똑하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얘기도 보탠다”고 했다. 그는 후배 여성들에게 “자신의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풍부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긴다”며 지식이 갖춰진 다음엔 “네트워크를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자기만의 방법을 개발하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꾸 ‘남들은 하는데 나는 왜 안되지’ 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얽매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사무실에서 전 세계에서 근무하는 부서 직원들을 통솔한다. 그들이 만든 소재는 항공기부터 자동차 부품, 건물 등 곳곳에 활용된다. 그가 어릴 적 꿈꾸던 우주와 세계 여행의 꿈을 소재를 통해 이룬 셈이다.



뉴욕중앙일보 장지선 기자 jsjang@koreadaily.com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디아스포라는 전 세계로 흩어진 유대인의 이산(離散)을 지칭하는 말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세계 곳곳에서 뿌리를 내린 한인들의 역사다. 현지법인 등 미주 취재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한인들의 이야기를 비정기적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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