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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가족과 함께 "한잔하러 갈 때도 유모차 끌고 가죠"

센트럴파크1·2차 상가(센원몰·센투몰)와 NC큐브를 중심으로 한 송도 신흥 상권엔 여성들이 좋아하는 카페·레스토랑·의류매장 등이 많다. 특히 센원몰 앞 거리는 카페가 많아 카페거리로 불린다.


일요일인 지난 13일 오후 송도 NC큐브 옆 도로변은 주차된 차로 빈틈이 없었다. NC큐브 인근 센트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앞 도로와 맞은편 센트럴파크 공원 앞도 상황은 마찬가지. 차가 한 대 빠지면 기다리던 다른 차가 곧바로 주차를 했다. 수로를 사이에 두고 상가 건물이 마주 보고 있는 NC큐브 안쪽은 사람들이 줄서 다닐 만큼 붐볐다. 유모차 끌고 나온 젊은 부부 등 가족 단위가 대부분이었다. 수로 옆 테이블과 벤치에도 차 마시며 대화하는 사람들로 가득 했다.



롤러코스터. 송도 NC큐브(커넬워크)와 센트럴파크 1·2차 상가(이하 센원몰·센투몰)를 아우르는 송도 상권을 말할 때 이 단어만큼 잘 어울리는 게 또 있을까. 2000년대 중반 피겨 퀸 김연아가 커넬워크에 투자할만큼 유망지역으로 떠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기가 곤두박질쳤다. 번듯하게 지었지만 많은 가게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비어있었다. 분위기가 반전한 것은 2011년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서부터다. 채드윅 국제학교가 속한 1공구 내에 GS자이하버뷰와 포스코더샵하버뷰 등의 입주가 속속 시작되며 송도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10년 4만616명에서 2011년 5만5178명, 2012년 6만1608명, 2013년엔 7만1792명까지 늘었다. 매년 1만명씩 늘어나는 셈이다. 올 3월 현재 총 2만2861세대로, 잠실 1,2,3단지의 1만3000세대보다도 1만 세대 가까이 많다.



때마침 이랜드가 지난해 8월 커넬워크 전체 상가 353개 중 254개(72%)를 임차해 아울렛 NC큐브를 열면서 송도 상권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송도 상권이라고 하면 송도2교와 연결된 컨벤시아 대로를 기준으로 해양경찰청 쪽을 말했다. 이곳은 ‘송남’(송도 강남·1공구)과 대비해 ‘송북’으로 불리는 2공구에 속하는데, 술집과 밥집 위주로 채워져 있다. 센트럴파크 상가 분양 관리업체인 엔티파크 이재석 차장은 “해양청 주변은 남성적 상권”이라며 “송도 개발을 하면서 공사업체 사람이 유입됐고 이들을 위한 밥집·술집 같은 상권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커넬워크에 이어 센원몰·센투몰이 잇따라 문을 열며 메인 상권이 바뀌었다. 송도국제도시 개발 초기부터 부동산사무소를 한 이준규(53) 포스코공인중개소 대표는 “송도 중심상권이 2공구에서 1공구로 이동했다”며 “NC큐브와 센원몰·센투몰이 신흥 상권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권 이동 따라 1공구로 옮겨온 가게도 있다. 레스토랑 와츠더데이비즈와 플라워숍 프롬더플라워 등이 대표적이다. 프롬더플라워 서경숙(59) 대표는 “해양경찰청 인근에서 3년간 장사했는데 손님들이 1공구 쪽으로 옮겨가는 걸 보고 가게를 이전했다”고 말했다.



샐러드 뷔페 레스토랑 애슐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송도에서만 하루 종일 브런치를 파는 전문 매장을 냈다
브런치카페·인테리어 숍 … 젊은 여성 끌어 모아



1공구는 2공구보다 여성적인 상권이다. 센원몰·센투몰엔 여성이 좋아할만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주로 입점해있다. 특히 센투몰은 전체 69개 가게 중 음식점이 28개, 카페가 8개로 절반이 넘는다. 센투몰에서 레스토랑 ‘오를래’를 운영하는 유아름(26)씨는 “가게 손님 대부분이 여성”이라며 “주변이 다 세련된 인테리어라 여성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가 주요 고객은 유치원생이나 초등생 자녀를 둔 30~40대 주부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후 삼삼오오 모여 브런치를 즐긴다. NC큐브에 입점한 샐러드 뷔페 레스토랑 ‘애슐리’는 이들을 겨냥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별도의 브런치 매장인 애슐리 브런치를 함께 운영한다. 한 플래이트에 와플·팬케이크·프렌치 토스트·햄버거 등 식사와 디저트를 즐기도록 메뉴를 구성했는데, 시간 제약 없이 하루 종일 판매한다. 애슐리 관계자는 “송도는 쇼핑·여가·휴식 세 가지가 모두 갖춰져 있는 곳”이라며 “이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 고객의 70%가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여성이다.



이런 특성은 지난해 4월 문을 연 판교 신도시의 스트리트몰 ‘아브뉴프랑’도 비슷하다. 이곳 역시 68개 점포 중 43개가 식당과 카페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가구 업체 비율도 10%에 이른다. 센원몰·센투몰엔 가구·그릇·소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각각 5개, 7개 있다. 도예가 그릇부터 주방 용품, 수입 가구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센원몰엔 A~E동까지 5개 동이 있는데 그중 E동엔 까사미아와 까사미아 키즈, 일룸, 라메종(수입가구 전문점) 등이 몰려있다. 까사미아 송도점 전해림 매니저는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다”며 “주민들의 경제력이 높아 몇 천만원짜리 의자 등 고가 제품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센원몰에는 카페 이외에도 여성들이 좋아하는 가구·인테리어 매장도 많다.
중저가부터 고가 브랜드 상설 매장까지 다양



NC큐브는 센원몰·센투몰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이곳엔 의류 매장 비율이 가장 높다. 800m 길이의 스트리트형 몰인데, 봄·여름·가을·겨울 4개 동으로 나뉘어 있다. 전체 164개 매장 중 패션·잡화 매장이 81개(49%)로 주로 중저가 패션 브랜드로 채워져 있다. 이중 이랜드 계열의 패션·잡화 매장이 67개다. 봄은 뉴발란스·미쏘·슈펜 등 대형 매장, 여름은 타임·마인·시스템·SJSJ 등 여성 의류 매장, 가을은 타미힐피거·스파오·버커루 등 캐주얼 의류 매장, 겨울은 나이키·테일러메이드·레드페이스 등 스포츠 의류 매장 등으로 저마다의 특징이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만큼 대형 상설 할인 매장에 고객이 많다. 뉴발란스 NC큐브점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원진묵 뉴발란스 매니저는 “상설할인매장은 대부분 지방에 있는데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송도에 생기다보니 주말이면 하루 200명 넘게 찾는다”고 말했다.



타임·마인 등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여성의류 상설할인매장은 주부에게 인기다. 이중 이랜드가 운영하는 병행수입점 ‘럭셔리클럽’은 아직은 아는 사람만 찾는 숨겨진 명소로 통한다. 강유신 럭셔리클럽 총괄매니저는 “다른 가게보다 비싼 제품을 판다”며 “백화점에서 미리 물건을 본 뒤 사러 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밤 10시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밤에는 모임 후 들르는 주부도 많다고 한다. 의류 매장의 수가 많은 만큼 명품수선점도 있다. 의류 수선점 ‘세탁을 위한 사람들’을 운영하는 윤영모씨는 “의류 매장이 절반이 넘어 수선점이 경쟁력 있겠다 싶어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송도 NC큐브는 판교 아브뉴프랑처럼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매장이 있는 스트리트몰이다.


술집에도 베이비체어 … 독특한 가족 상권



송도 상권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가족 위주라는 점이다. 탁지영 게일인터내셔널 코리아 홍보팀 차장은 “송도는 싱글이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족 중심”이라고 소개했다. 심지어 술을 판매하는 와인바나 맥주집에도 아이 손 잡고 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안주 먹고 부모는 가볍게 술을 마신다. 청담동 등 여러 지점이 있는 맥주 집 ‘치맥’은 아예 유아용 의자까지 구비하고 있고, 전체 공간을 금연으로 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기 때문에 유아 옷가게와 교육·체험 시설도 점점 늘고 있다. NC큐브는 처음엔 이랜드 계열 아동복만 입점했지만 아동복 수요가 늘면서 곧 다른 브랜드도 입점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엔 아동복 수입매장인 ‘쁘띠마르숑’이 문을 열기도 했다. 방지혜 쁘띠마르숑 사장은 “수입품이라 이랜드 계열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송도엔 여유있는 사람이 많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지금은 3개월에서 8세까지의 아동복을 주로 팔지만 인근 채드윅 수요를 고려해 10세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아 관련 시설도 하나둘 늘고 있다. 센원몰·센투몰에는 키즈카페 ‘딸기가좋아’, 영어유치원 ‘리틀소시에’, 유아·초등생 대상 미술학원 ‘플래뮤’ 등 키즈 관련 교육 시설 등이 있다.



발전은 시간 문제 vs 아직 갈길 멀어



뛰어난 하드웨어는 송도 상권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글로벌부동산 종합서비스업체 쿠시먼앤웨이크필드 김성순 이사는 “상가 건물이나 시설, 도시 여건 등 하드웨어측면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라며 “(제대로 자리잡기까지) 시간의 문제일 뿐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지역 상권으로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김종선 한서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송도를 “고인 상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시화·시흥·김포 등 다른 도시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아직 서울 등 여러 곳에서 찾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외지에서 온 고객이 60~70%나 되는 판교 아브뉴프랑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송도의 불편한 대중교통 역시 상권 발달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센트럴파크 건너편에 인천지하철 센트럴파크역이 있지만 공원을 가로질러 10분쯤 걸어야해 불편하다. 버스편 역시 92(순환), 6-1(일반), 908(급행), M6405(광역), M6724(광역), 780-2(일반) 6개다. 배차 간격이 7~25분 정도인데다 구간 마다 간격이 넓어 불편하다.



김 교수는 지역 상권 한계를 넘기 위한 방법으로 럭셔리 브랜드 입점을 제안했다. 송도에도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주민이 사는 데다 공항과 인접해 있는데도 이 인근에 마땅히 럭셔리 브랜드를 파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공항과 인접해 있는 만큼 루이비통이나 샤넬 같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가 들어오면 상권이 급속도로 발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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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등 아직 없는 게 많아

강남 등 살던 곳으로 원정 쇼핑




송도 상권은 현재진행형이다. 신흥 상권인 센트럴파크1·2차(이하 센원몰·센투몰)와 NC큐브는 공실률은 10% 미만이지만 업종이나 주인이 자주 바뀌는 등 여전히 불안하다. 또 2016년 롯데와 현대에서 각각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울렛을 연다지만 지금은 백화점도 하나 없다. 수준 높은 송도 주민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이런 이유 탓에 송도 주민은 대개 두 가지의 선택을 한다. 전에 살던 동네에서 쇼핑을 하거나 송도 인근인 동춘동과 구월동으로 원정 쇼핑을 가는 거다. 송도가 워낙 대중교통이 불편해 대부분 직접 운전하며 이동하기 때문에 좀 멀리 가는 것도 그리 꺼리지 않는 분위기다. 강남·분당 등에서 온 사람들은 주로 전자에 속한다. 분당에서 살다 2011년 송도에 왔다는 김미희(50)씨는 이사 후에도 1주일에 서너번씩 분당에 갔다. 김씨는 “한동안 장 볼 때도 분당이나 판교에 있는 마트를 이용했기 때문에 1년 동안 자동차 주행거리가 2만㎞를 훌쩍 넘었다”고 말했다. 송도에 롯데마트가 생기고 아파트 상가마다 작은 수퍼가 생기면서 동네에서 장을 보지만 가방이나 옷을 살 땐 여전히 분당에 있는 백화점에 간다고 한다.



 송도 인근 동춘동과 구월동도 송도 주민이 즐겨 찾는 쇼핑 명소다. 인천 등 송도 인근에 살다 이주해온 사람뿐 아니라 서울서 이사온 주민도 많이 간다. 각각 자동차로 송도 중심에서 10분에서 20분 정도 걸릴 만큼 가깝다. 구월동엔 신세계·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이 몰려 있어 인기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 리뉴얼 후 1층 명품관을 강화해 콧대 높은 송도 주민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월동보다 더 많이 찾는 곳은 동춘동이다. 2012년 10월 오픈한 복합쇼핑몰 스퀘어원(SQUARE1) 때문이다.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스퀘어원은 자라·유니클로·H&M 등 SPA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의류 매장이 몰려 있다. 여기에 빕스·비비고·불고기브라더스 같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카페, 영화관(CGV), 병원, 키즈카페, 헤어숍, 마트(홈플러스) 등이 있어 송도 주민이 많이 찾는다.



글=송정·심영주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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