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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월호 침몰로 서민경제까지 가라앉아서야 …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온 나라가 충격과 비통에 빠졌다.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 수색에 대한 간절한 기대를 표하고 있다. 숙연한 분위기가 온 나라에 감돌면서 일반 국민들도 각종 행사와 연회를 취소하고, 관광과 외식마저 중단하고 있다. 국가적인 재난과 무고한 어린 생명의 희생 앞에 자숙과 자제의 기운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자제 분위기가 지나쳐 일상적인 소비지출과 통상적인 활동마저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전국의 지역축제가 80건 이상 취소됐거나 연기됐고, 5월 초로 예정된 관광주간 행사와 홍보가 중단됐다. 소비자들은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고, 유흥·오락과 관련된 외출은 물론 체육활동까지 자제하는가 하면, 일상적인 물품과 서비스의 구매마저 급격히 줄이고 있다. 세월호 침몰과 함께 내수(內需) 전체가 가라앉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내수 침체가 겨우 살아나기 시작하던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것은 물론 영세상인과 골목상권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시장이 주 수요처인 수출대기업들과 달리 내수경기에 목을 매고 있는 음식·숙박·여행·행사대행·소매업종의 영세업체들은 내수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가적인 재난의 충격과 슬픔이 서민경제를 나락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이다.



 국가적인 재난에 직면해 희생자를 애도하고 가족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은 당연하고, 유흥·향락 활동과 과시적 소비를 자제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미국의 9·11 테러 사건과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 직후에도 일시적으로 소비가 급감했고, 우리나라의 대구 지하철 사고 이후에도 소비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금처럼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서민경제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당장 세월호 사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일상적인 소비와 통상적인 활동은 차분하게 재개할 필요가 있다. 세월호 침몰이 비통하다고 해서 서민경제를 가라앉히고 대한민국 경제까지 좌초시킬 수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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