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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사과 고심 … 국가 개조 구상도 담을 듯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라는 형식을 빌려 국가개조의 큰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28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대국민 사과는 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단순히 고개를 숙이는 것뿐 아니라 나라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확실히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통령의 사과는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 형식으로 이뤄졌으나 이번은 사안이 특별한 만큼 별도의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여권 내부서도 "직접 민심 달래야"
따로 자리 만들어 대국민 사과
후임 총리 지명되는 5월 중순 유력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에서조차 박 대통령의 직접 언급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공개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도 아마 적절한 시기에 사과 표명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김성태 의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이고 엄중한 대통령의 사과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만큼 이제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대국민 사과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청와대와 박 대통령이 고심하는 것은 사과 자체가 아니라 국가개조론에 부응해 내놓을 콘텐트다. 청와대 고위 인사는 “대통령이 사과를 하면 국민은 당연히 그다음을 묻지 않겠느냐”라며 “어떻게 새로운 나라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미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과 총리실 등을 중심으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대국민 사과 시기도 고민거리다. 정치권의 거센 요구나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이상 박 대통령이 직접 민심을 다스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국가개조의 비전까지 담아야 한다는 점에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견해도 많다. 구체적 방안뿐 아니라 관료 사회의 개혁 문제까지 담으려면 후임 총리가 지명될 것으로 보이는 5월 중순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양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일단 이 자리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시할 가능성도 있다.



 ◆야당도 자숙 모드=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자숙과 사과’ 분위기를 이어갔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회의에서 “정부의 무능함을 탓하기 전에 국회의 책임을 돌아본다”며 “정치의 무능, 무기력, 무책임이 더 이상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새정치연합은 사고 수습과 관련한 모든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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