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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해피 에너지를" … 그들은 똑같이 하늘을 봤다

같은 날 남녀 골프 정상에 오른 한국(계) 두 선수의 우승 세리머니가 똑같다. 노승열(오른쪽)이 28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TPC에서 열린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한 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있다. 그는 이날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대한 애도를 잊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치러진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이후 LPGA 첫 승을 신고한 뒤 평소처럼 하늘을 쳐다보는 세리머니를 했다. [애번데일·샌프란시스코 AP=뉴시스]


타이거 우즈를 꿈꿨던 ‘골프 신동’ 노승열(23·나이키골프). 제2의 안니카 소렌스탐으로 평가받는 ‘천재 소녀’ 리디아 고(17·캘러웨이골프). 닮은꼴의 두 한국(계) 골퍼가 같은 날 세계 정상에 섰다.

77전78기 노승열, 23세로 한국 최연소 PGA 정상
"우즈가 경쟁자" 옷차림도 똑같아
프로 첫 정상 리디아 고, 스윙잉 스커츠 마지막날 역전극
페테르센 제치고 세계 2위로



  28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TPC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클래식 최종 라운드. 붉은색 셔츠를 입고 위풍당당하게 18번 홀 그린에 오른 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아닌 ‘한국의 영건’ 노승열이었다. 78번째 대회 만에 우승한 노승열은 “우즈는 골프를 시작한 뒤 늘 롤 모델이자 경쟁자였다. 드디어 PGA 투어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돼 기쁘다”고 했다.



 노승열의 마지막 날 플레이는 우즈가 보여줬던 붉은 셔츠의 공포를 떠올리게 했다. 2타 차 선두였던 노승열은 최대 시속 23마일의 강풍 속에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자유자재로 탄도와 드로-페이드를 조절하는 샷을 날렸고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4라운드 평균 304.4야드(4위)의 드라이브 샷을 기록했고, 그린적중률 77.78%(공동 4위), 온그린 시 퍼트 수 1.625개(7위)로 빈틈이 없었다. 우승 경쟁을 한 키건 브래들리(28·미국)는 6번 홀(파4) 트리플보기로 무너졌다.



 노승열은 최경주(44·SK텔레콤)-양용은(42)-배상문(28·캘러웨이골프)에 이어 한국인 네 번째 PGA 투어 우승자가 됐다. 오는 5월 29일 만 23세가 되는 노승열은 한국인 최연소 PGA 투어 우승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122만4000달러(약 12억7400만원). 이번 대회 전 세계랭킹 176위였던 그는 단숨에 88위로 뛰어올랐다.



 노승열의 우승은 한국 남자 골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 골프는 그동안 서양 선수들에 비해 체력은 물론 기술에서도 격차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경주는 역도, 양용은은 보디빌딩, 배상문은 야구를 하다가 뒤늦게 골프로 전향했다.



 그러나 노승열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 노구현(51)씨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2007년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2008년 아시안투어 신인상, 2010년 아시안투어 최연소 상금왕에 올랐다.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통과해 미국에 진출한 뒤에는 우즈를 지도했던 부치 하먼(71·미국)과 현 코치인 숀 폴리(40·캐나다)에게서 지도받았다.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검정색 리본과 생존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을 모자에 붙이고 경기했다. 노승열은 “세월호 사고로 우울한 요즘 내 우승으로 작게나마 해피 에너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우승은 갑상샘 암 재발로 투병 중인 아버지 노구현씨에게도 큰 기쁨이 됐다. 노씨는 “갑상샘 관련 병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다 풀린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리디아 고는 28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를 1타 차로 물리쳤다.



 3라운드까지 루이스에게 1타 뒤진 2위였던 리디아 고는 13번 홀에서 3m 버디를 성공시켰다. 반면 루이스는 2.5m 파를 실패하며 순식간에 선두가 뒤집혔다.



 지난 24일 17번째 생일을 맞은 리디아 고는 이날 안니카 소렌스탐(44·스웨덴)의 추천으로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아버지 고길홍(53)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했다. 고길홍씨 역시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리디아가 6살 때 딸을 골프장으로 이끌었다. 아마추어 시절 LPGA 투어 2승 등 프로 4승을 거뒀던 리디아 고는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한 뒤 LPGA 투어 10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2억8000만원). 세계랭킹 4위였던 리디아 고는 3위 루이스, 2위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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