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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구조는 뒷전, 자기 살길만 찾는 해경

기자회견을 하는 김경일 정장(왼쪽) 등 목포해경 123정 요원들. [뉴스1]


최경호
사회부문 기자
해경이 28일 오전 진도군 서망항에서 언론 인터뷰를 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첫 구조에 참여했던 123정 정장과 직원들이 구조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사고해역에서 구조작업하다 인터뷰 때문에 급히 왔다”고 했다. 하지만 해경들은 구조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지 않았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들의 모습은 연출된 흔적이 역력했다. 해경들의 구두 표면은 하나같이 번쩍번쩍 광이 났다. 거기다가 손에는 도끼와 망치까지 들고 있었다. 사고 초기 초동 대응에 실패해 피해를 키웠다는 질타 때문일까.



 세월호 사고 이후 해경의 헛발질은 한두 번이 아니다. 신고, 구조, 수사 과정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된 대응이 없었다. 첫 신고자인 최모(17)군에게 경·위도를 물어보다 금쪽같은 시간을 낭비했다. 최군과 담당 직원의 대화 녹취록도 한동안 공개하지 않았다. 또 탑승자 인원을 파악하지 못해 사고 이후 며칠 동안 허둥댔다.



 수사도 문제투성이였다. 사고 직후 구조된 이준석 선장을 한 차례 조사하고 풀어 줬다. 사고 2일이 지나도록 이 선장과 선사 측의 전화통화 내역 등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수사를 하지 않았다. 결국 목포지청이 주도하는 합수부가 사고 5일이 지나서야 카카오톡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통신내역 조사에 나섰다.



 피의자 관리도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 대상인 생존 선원 10여 명을 6일 동안 모텔에서 함께 지내게 했다. 이후 선원들이 말을 맞춘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선원들은 “선장이 퇴선조치를 했다”거나 “구호조치를 했다”고 우기고, 또 모텔에 기거하던 1등 기관사 손모(57)씨가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구조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13일 만에 공개한 123정의 구조 영상에는 해경의 소극적인 구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23정은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당일 오전 9시30분에 도착했지만 9시38분이 돼서야 첫 고무단정을 현장에 투입했다. 선체 주변을 뱅뱅 돌며 상황을 둘러보는 사이 8분여를 그냥 보냈다. 이들은 뱃머리를 세월호 선수 부분에 갖다댄 채 빠져나온 선장 등 승무원을 먼저 구조했다.



 이런 해경이 마침내 28일 합동수사본부에 압수수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구조 과정, 수사 등에 많은 의혹이 불거져서다. 수사팀을 함께 꾸렸던 검찰이 해경을 수사하게 된 상황을 만난 것이다. 해경의 압수수색 소식을 들은 실종자 가족들은 몸서리를 쳤다. “구조는 뒷전이고 살길만 찾는 대한민국 해경의 모습이 정말 싫다. 내 아들을 살려내라.” 이들의 절규가 기자의 귓전을 때렸다. 목포에서



최경호 사회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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