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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최신 LTE폰까지 … 알뜰폰, 야금야금 공세

회사원 김인영(32)씨는 최근 할머니 선물용으로 알뜰폰을 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알뜰폰에서도 삼성전자 갤럭시S5·갤럭시노트3, LG전자 G2, 팬택 베가 아이언 등 최고급 LTE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알뜰폰에선) 노년층이나 어린이들이 쓰는 구형 피처폰만 취급하는 줄 알고 우습게 봤는데 의외였다”고 말했다. 내친김에 김씨는 아예 알뜰폰으로 갈아타기로 했다. 그는 “통신사 2년 약정 위약금보다 통신비 절약분이 커서 알뜰폰으로 옮기는 게 이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쓰던 LTE 스마트폰에 알뜰폰 유심을 끼우면 한 달 통신비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최근 출시 갤럭시S5도 판매
쓰던 폰에 유심만 교체하면
이통 3사보다 50% 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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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들이 최고급 LTE 스마트폰 시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통사보다 30~40% 저렴한 2G·3G 요금제를 내세워 지난해 존재감을 알린 알뜰폰들이 올해는 이통3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메이저리그(LTE 스마트폰 시장)까지 넘보기 시작한 것이다.



 변화는 취급하는 단말기 수준에서부터 나타난다. 이달 11일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한 갤럭시S5는 이날부터 알뜰폰 홈페이지에도 등장했다. 고급 단말기를 사들일 자금력이 있는 알뜰폰 업체들이 중심이 됐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 신세계 이마트알뜰폰, CJ그룹의 CJ헬로비전, ‘반짝반짝 빛나는’ ‘상어’ 등 드라마 제작사로 유명한 에넥스텔레콤이 대표적이다. 에넥스텔레콤 문성광 대표는 “알뜰폰은 중고·저가형 단말기만 판다는 오해를 벗고 최신형 LTE 스마트폰도 저렴하고 알뜰한 요금제로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갤럭시S5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알뜰폰도 LTE에서 승부를 내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이통 가입자(5516만 명)의 56%(3087만 명)가 LTE 스마트폰을 쓴다.



 알뜰폰들은 이통3사에 없는 특화된 서비스와 마케팅으로 LTE 스마트폰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알뜰폰도 이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로 여성 가입자들에게 인기다. SK텔링크는 올 3월부터 TV 홈쇼핑 채널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해 방송 20회 만에 1만1800명의 가입자를 모집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적은 유통망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전체 알뜰폰 사용자의 23%가 가입한 CJ헬로비전은 CGV 영화관, Mnet 음원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LTE 요금제와 CJ그룹 멤버십 혜택 등을 내걸어 젊은 층의 눈길을 끌었다. CJ헬로비전의 LTE 가입자 11만 명 중 65%가 20~40대다.





 하지만 알뜰폰의 LTE 요금제는 갈 길이 멀다. 기본료 월 1000원짜리 상품까지 나온 2G 요금제나 이통 3사에 비해 30~40% 저렴한 3G 요금제에 비하면 알뜰폰의 일반 LTE 요금제는 10%가량 낮은 수준에 그친다. 현재로선 사용하던 LTE 스마트폰에 알뜰폰 유심을 끼워서 쓰는 유심LTE 요금제가 이통사보다 50% 저렴해 가장 인기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LTE 스마트폰은 단말기가 비싼 데다 가입자에게 받은 통신요금의 절반을 이통사에 망 임대료로 줘야 하기 때문에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알뜰폰의 도전이 망 임대료에서 가로막히자 정부가 지원하고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 임대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과 매년 협상을 통해 망 임대료(도매 대가)를 결정한다. 최근 협상을 시작한 미래부는 망 임대료를 낮춰 알뜰폰의 LTE 요금제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미래부 김경만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알뜰폰이 사용자 700만 명에 불과한 2G 저가폰 시장에 갇혀 있으면 3000만 명이 넘는 LTE 스마트폰 소비자는 혜택을 볼 수 없다”며 “알뜰폰에서 저렴한 LTE 요금제를 많이 내놔야 이통3사 통신료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또 유통망이 약한 알뜰폰의 한계를 고려해 올해 안에 온라인 판매 포털사이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통3사는 알뜰폰이 LTE 시장까지 뛰어드는 데 긴장하는 눈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망 확충에 매년 수조원을 투자하는데 알뜰폰 업체들이 싼값에 LTE망을 빌려 쓰게 해주는 것은 무리”라며 “노인·어린이·청소년 등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가 필요없는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알뜰폰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알뜰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 등록 신청서를 미래부에 제출했고, KT도 진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저가항공(진에어·에어부산)처럼 저렴한 요금제 상품을 자회사에서 공급하면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알뜰폰=이통 3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린 사업자(MVNO)들이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 이동통신은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주파수가 한정돼 있어 많은 사업자가 진입하기 힘들어 독과점 시장이 될 수 있어 망을 임차해 영업하는 알뜰폰이 도입됐다. 유럽·미국 등에서 이동통신 요금 인하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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