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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가 이를 갈고 있다 … 홍명보와 동갑내기 빌모츠



6월 27일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상대 벨기에는 H조 최강으로 꼽힌다. 특히나 마르크 빌모츠(45) 감독의 열정적이고 치밀한 월드컵 준비 과정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벨기에 스포츠전문지 ‘헷 뉴스블라드’의 루도 판데르월르(49) 스포츠팀장이 ‘빌모츠 리더십’을 분석했다.

한국 3차전 상대, 벨기에 감독은
현역 시절 성실함·투쟁심 대명사
지휘 스타일은 홍 감독과 닮은꼴
밥 먹을 때 와인 마시는 선수 많아
와인 전문가를 조리장으로 영입



 빌모츠는 역대 벨기에 대표팀 감독 중 현역 시절과 감독 때의 스타일이 가장 확연히 구분되는 인물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던 현역 시절엔 성실함과 투쟁심의 대명사였다. ‘멧돼지’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테크닉이나 패싱력은 다소 부족했지만 빨랐고 많이 뛰었다. 그리고 승부처에 강했다. 한국 선수들 중 박지성과 닮았다.



 감독 데뷔 이후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빌모츠 감독은 벨기에의 젊은 유망주들이 개인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구성하고 전술을 짠다. ‘조직력’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장려한다.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즐기고 오라”는 말은 빌모츠 감독이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들려주는 단골 레퍼토리다.



 빌모츠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벨기에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파벌 싸움’을 없앤 게 그다. 벨기에는 네덜란드계 플랑드르 지방과 프랑스계 왈로니아 지방의 문화와 가치관이 달라 어려움을 겪는데, 대표팀에서는 그런 지역 감정을 찾아볼 수 없다. 네덜란드계 혈통이면서 왈로니아에서 나고 자란 빌모츠 감독이 두 지역의 언어와 사고방식을 완벽히 이해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에 대한 요구사항을 빙빙 돌려 말했던 전임자들과 달리 빌모츠 감독은 오해를 사지 않도록 직설 화법으로 지시한다. 과거 선수단 파벌 형성에 앞장섰던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28·맨체스터시티)가 빌모츠 감독 부임 이후엔 주장이자 대표팀 화합의 아이콘이 됐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빌모츠 감독의 첫 번째 화두는 ‘정보’다. 내부 정보를 철저히 감추는 게 먼저다. 올해 초부터 감독 자신을 비롯해 대표팀 구성원 전원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반면 상대팀의 정보는 최대한 얻어내려 애쓴다. H조 상대팀마다 2명의 기술위원을 배정해 정밀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빌모츠 감독은 지난달 한국과 그리스의 A매치 경기 비디오와 관련 분석 자료를 여러 차례 검토하며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문성’도 빌모츠 감독이 강조하는 덕목이다. 벨기에는 월드컵 본선을 위해 서른 명의 스태프를 구성했다. 5명의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팀 닥터와 물리치료사·영양사 등이 포함된 11명의 스포츠과학 스태프, 외부 커뮤니케이션·장비·운송 등을 책임질 14명의 지원 스태프 등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초 빌모츠 감독이 14년간 대표팀과 함께한 조리장을 전격 교체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낳았다. 식사 시간에 와인을 즐기는 선수들의 특성을 감안해 와인 전문가를 새 조리장으로 영입했다. 대표팀 관련 인물은 철저히 선수 중심으로 꾸려야 한다는 게 빌모츠 감독의 지론이다.



 빌모츠 감독의 남은 과제는 부상으로 낙마한 최전방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벤테케(24·애스턴빌라)의 대체 자원을 구하는 일이다. 한국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빌모츠 감독은 벨기에와의 맞대결에서 한국이 수비적인 전술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관련해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데 능한 벤테케를 한국전 원톱으로 점 찍었지만 부상 탓에 백지화됐다. 남은 최전방 자원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는 공간 활용에 약점을 드러낸다. 빌모츠 감독이 돌파가 좋은 유망주 미치 바추아이(21·스탕다르리에주)의 발탁을 놓고 고민하는 이유다.



 한국 축구에 대해 알면 알수록 한국의 홍명보(45) 감독이 빌모츠 감독과 닮은꼴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지도자 이력이 짧은 1969년생의 젊은 사령탑이라는 점,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선호한다는 점, 자국 축구 레전드라는 점 등이 비슷하다. 홍명보 감독은 동갑내기 빌모츠 감독과 경쟁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감히 말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다.



정리=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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