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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기와집은 뭔가요, 온돌이 무슨 뜻이죠” … 20분간 30개 넘는 질문

25일 오후 경복궁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과 안내역 박상미 한국외대 교수(왼쪽). [뉴스1]
“프로페서(professor), 저곳은 무슨 용도로 쓰였나요?”
“온돌이라고요? 무슨 뜻이죠?”

25일 경복궁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안내를 맡은 박상미(51)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에게 ‘프로페서’를 연발하며 질문을 쏟아냈다. 약 20분간 이어진 경복궁 방문에서 30개 넘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우리 정부에 “오바마 대통령이 경복궁을 찾고 싶어 하는데, 가이드 대신 궁의 역사와 한국 문화를 잘 아는 전문가와 대화하는 형식을 원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박 교수를 비롯, 4명의 전문가를 미국 측에 후보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박 교수가 오바마의 안내역으로 선정됐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경복궁 방문을 비공식 일정으로 잡았다. 이 경우 대통령의 발언이 일절 기록되지 않는다. 오바마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부담 없는 표정으로 경복궁을 둘러봤다고 한다.

박 교수는 “오바마에게 『조선왕조실록』을 설명하면서 ‘사관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왕의 언행을 기록한 책으로 2000권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이라고 설명하자 ‘그렇게 많은 기록이 500년 넘게 이어져 왔다니 놀랍다. 단순한 왕조의 역사가 아니라 조선의 사회사(social history)가 아니냐’고 하더라. 그만큼 지적 수준이 높고 이해력이 빠르더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근정전에 들어설 때 보안상의 이유로 뒷문을 이용했다. 박 교수는 그에게 “조선 왕들 또한 개인 집무실인 사정전이 근정전 뒤에 있어 근정전에 들어갈 때는 뒷문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오바마에게 경복궁이 베이징의 자금성이나 도쿄의 황거에 비해 규모가 작게 보일 가능성을 의식해 “조선 왕들은 늘 검약과 절제를 실천했고 왕에 대한 백성의 기대 역시 검소였다”고 하자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도 같은 처지”라며 웃었다고 박 교수는 전했다.

오바마는 사정전 근처에 설치된 온돌 아궁이를 보고 “저게 뭐냐”고 물으며 관심을 표시했다. “구들장에 불을 때 방을 덥히는 한국의 독특한 난방체계로, 백성은 장작을 썼지만 왕은 연기가 나지 않도록 참숯을 썼다”고 설명하자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박 교수는 전했다.

오바마는 경복궁에 들어선 직후 높은 기온(섭씨 27도) 때문에 덥다면서 겉옷을 벗어 수행원에게 건넸고 수행원은 멀리 떨어져 주차한 전용차에 겉옷을 두기 위해 이동했다. 그 직후 박 교수가 “이제 근정전에 들어갈 순서”라고 하니 오바마는 급히 “겉옷을 다시 갖고 오라”고 지시하고, 수행원이 옷을 가지고 올 때까지 1분가량 기다렸다고 한다. 박 교수는 “예절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2012년 3월 방한 당시 한국외대에서 연설했던 오바마는 박 교수가 외대 교수임을 밝히자 반가운 표정으로 “2년 전 외대에서 연설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내 연설을 들었던 한국 학생들에게 꼭 안부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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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