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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계열사 총동원 300억 넘게 해외 빼돌려"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계열사를 총동원해 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가 포착됐다. 대부분 자신의 전시회 주관사 등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 명목이었다. 유 전 회장이 ‘아해(Ahae)’라는 예명의 얼굴 없는 억만장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2011년부터 8차례 국제사진전을 열고 프랑스의 한 마을을 통째로 사들인 것도 해외로 빼돌린 돈에서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다음 주 세모 경영진을 소환해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청해진해운 모회사인 천해지 변기춘(42) 대표의 경우 100억원대의 손실을 회사에 끼친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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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도 유 전 회장 일가의 외국환거래법 위반에 대해 전방위 조사에 착수했다. 해외법인에 투자하고 부동산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과정에서의 불법 외환거래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외국환거래법은 거액의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자본거래를 할 경우 미리 거래 은행에 신고하게 돼 있다.

 검찰에 따르면 아해프레스프랑스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가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11년 4월 뉴욕전을 시작으로 런던·모스크바·베네치아 등 유명 도시에서 유 전 회장의 Ahae 사진전을 열었다. 지난해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천해지, ㈜아해 등 국내 4개 계열사는 252만 유로(약 37억원)를 아해프레스프랑스에 투자하고 지분 51.2%를 받았다. 하지만 그해 회계감사보고서에서 이 주식은 매도 불가능한 ‘시장성 없는 지분증권’으로 분류됐다. 또 청해진해운과 다판다 등 6개사는 2011~2013년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주식에 64억원을 투자했다. 아해프레스프랑스로부터 유 전 회장 사진을 사들여 국내에 판매하는 회사다. 이 또한 시장성 없는 주식으로 평가됐다.

 천해지는 또 지난해 헤마토센트릭의 문화사업 부문을 합병하며 빚 94억원을 떠안고 유 전 회장 재고 사진을 126억원에 평가해 자산으로 인수했다.

 이외에 적자상태인 청해진해운 2억원, 다판다 6억원을 포함해 계열사 3곳이 유 전 회장의 사진 8억2700만원어치를 사줬다. ‘아해’의 사진과 관련된 명목으로 청해진해운 계열사들이 230억원을 쓴 셈이다. 유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파리 베르사유 궁전 사진전 때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청했다. 당시 20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루브르박물관 전시회 때도 두 달간 전시에 16억원을 쓰는 등 모두 8차례 국제사진전에 100억~150억원을 썼다고 한다. 유 전 회장의 2011년 체코 프라하, 2012년 6월 파리 전시회엔 주체코 한국 대사 부부가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오모 대사의 부인이 유 전 회장의 여동생이었다고 한다. 2012년 5월 법원 경매에서 프랑스 남부 쿠르베피 마을을 52만 유로(약 7억7000만원)에 통째로 사들였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아해프레스프랑스는 35억원의 적자를 냈다.

 유 전 회장은 1990년 ㈜세모 명의로 미국 하이랜드스프링스 리조트를 675만 달러(당시 약 70억원)에 사들였다. 이 리조트 소유권은 현지 취재 결과 세모가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직후 2000년 9월 베어패밀리 리조트라는 회사에 넘어갔다. 유 전 회장이 한국 채권단의 자산추적을 피해 해외에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그러다 2004년 10월 다시 유 전 회장이 이사회 의장인 하이랜드스프링스 콘퍼런스란 회사가 소유권을 되찾았다. LA 현지 회계전문가는 “실제 주인이 바뀌지 않는 법인 간 매매가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오너인 유 전 회장이 재산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명 법인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차녀와 차남이 보유한 미국 뉴욕 맨해튼과 LA 근교의 호화 저택·아파트 4곳을 포함해 유 전 회장 일가는 미국에만 수백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조세피난처인 파나마 퍼시피카홀딩스 등 다른 해외법인들에도 투자명목으로 100억~200억원대의 해외송금 거래가 이뤄진 단서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정효식 기자, LA=김문호·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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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