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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인양 쉽지 않아 … "중국 3만t급 미리 임대를"

21일 크레인이 보이는 사고해역에 배치된 독도함에서 미 해군 헬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한?미 해군은 사고해역에서 공동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 미 국방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지 1주일이 지나면서 실종자 가족의 슬픔과 정부의 고민이 동시에 깊어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마냥 기다리기 어려우니 배를 인양하자”고 말하는 쪽도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내에서도 인양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정부 당국자는 “여전히 실종자 구조가 최우선”이라면서도 “(인양 여부는) 실종자 가족의 의견을 존중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사고 해역에 삼성5호(8000t) 등 5대의 크레인을 파견해 인양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움직이는 조선소’로 불리는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도 출동 대기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양이 생각만큼 쉽게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대안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황대식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은 “실종자가 남아 있고 배가 180도로 누워 있어 인양 문제를 간단하게 볼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미 확보된 크레인으로 인양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지만 작업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세월호의 총 중량을 정확히 모른다는 점이다. 원래 자체 중량은 5926t이었지만 내부 증축을 통해 6113t으로 늘었다. 한국선급 측은 “세월호는 사람과 화물을 포함해 1070t이 적재 중량이지만 실제로 얼마나 실렸는지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세월호 자체 중량, 실제 화물, 선박 균형을 잡기 위한 평형수(平衡水 )와 연료, 배에 들어찬 바닷물 등을 감안하면 총 중량은 1만t을 웃돌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2010년 폭침당한 천안함은 약 1200t급이었다. 천안함은 두 동강 난 선체를 2200t짜리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데 각각 21일과 30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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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 박치모(조선해양공학) 교수는 “1만t이 넘 는 총 중량과 조류 유속 등을 감안하면 여러 대의 크레인을 동시에 투입해야 한다”며 “크레인에 힘이 과도하게 걸리면 인양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조류가 최대 6노트(약 시속 11㎞)인 맹골수도에서 여러 대의 크레인이 힘의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고차원의 수학문제만큼 어렵다”며 “선체 윗부분은 인양 때 하중을 견딜 만한 단단한 철골이 없어 선체를 똑바로 세워서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양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다른 대안을 미리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해난구조 전문가는 “사고 초기 정부의 부실한 대응에 분노한 유가족들을 두 번 울리지 않으려면 치밀한 인양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인양 당시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수심이 얕은 인근 섬 쪽으로 세월호를 예인한 뒤 크레인 작업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한 인양업체 전문가는 “인양 실패에 대비해 3만t급 스트랜드 잭(strand jack·승강식 크레인)을 중국에서 빌려와야 한다”고 정부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4∼5노트로 이동하는 스트랜드 잭을 가져오려면 지금부터 중국 정부와 교섭을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도 인양이 어려울 경우 2009년 일본에서 침몰한 7910t짜리 아리아케호의 경우처럼 선체를 절단해 인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경우 선체 절단 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 업체를 미리 접촉해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장세정 기자, 인천=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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