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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빡빡 밀었지만 힘 못 쓴 LG


삭발도 연패를 막지 못했다. 프로야구 LG가 3연패에 빠졌다.

 LG 선수들은 22일 대구 삼성전에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채 나타났다. 최하위에 처져 있는 LG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빈볼시비 끝에 몸싸움까지 벌였지만 8-9로 졌다.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LG 야수 최선참 이병규(등번호 9)와 주장 이진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21일 대구에 도착해 먼저 머리를 짧게 잘랐다. 프로야구에 단체삭발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해도 시즌이 막 시작된 4월 풍경으로는 아주 이례적이다. LG 사정은 그만큼 다급하다.

 선배들의 짧은 머리카락을 본 후배들도 말없이 동참했다. 모두가 군인들처럼 짧게 머리를 자르니 선수들 얼굴에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김기태 LG 감독은 “(삭발까지 한) 선수들 마음이 고맙다. (팀 성적이) 더 내려갈 곳도 없다. 이럴 때일수록 말을 아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LG는 1회 초 조쉬 벨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최종 스코어는 1-8로 삼성의 승리. 삼성 2년생 포수 이흥련(25)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이흥련이 올 시즌 1군에서 활약할 거라고 생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진갑용과 이지영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흥련이 삼성의 안방을 지키고 있다. 타격은 별 기대를 받지 못했다. 지난주까지 그의 타율은 0.222에 머물렀다. 출전 기회가 많아지자 이흥련의 스윙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1-1로 맞선 4회 1사 만루에서 LG 선발 리오단으로부터 우중간을 꿰뚫는 결승 3타점 3루타를 쳤다. 이흥련은 “직구를 노렸는데 운 좋게 들어왔다”며 겸손해했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6-2로 꺾었다. 두산은 0-2로 뒤진 3회 초 김현수가 한화 선발 클레이로부터 투런홈런을 터뜨려 2-2를 만들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칸투는 연속타자 홈런을 쏘아올려 3-2로 뒤집었다. 칸투는 5회 초 2사 3루에서도 이태양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빼앗았다. 4타수 3안타·3타점.

 인천에서는 SK 최정이 9회 말 무사 1루에서 NC 마무리 투수 김진성으로부터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6-5로 재역전승했다. 최정은 5타수 3안타·4타점을 몰아쳤다.

목동에서는 9회 말 박병호의 끝내기 볼넷으로 넥센이 10-9로 롯데를 이겼다. 8연승을 달린 넥센은 선두를 지켰다.

김효경 기자

◆프로야구 전적 (22일)

▶ 삼성 8-1 LG ▶ 두산 6-2 한화

▶ 넥센 10-9 롯데 ▶ SK 6-5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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