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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명 들어야 겨우 최저시급" 음원시장 판 바꾸자는 신대철

한국가온예술종합학교 실용음악학부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제자와 후배들이 마음놓고 음악을 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음원 수익 배분을 둘러싼 창작자와 음원 서비스 업체의 갈등은 해묵은 주제다. 창작자는 열심히 곡을 만들고 노래한 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서비스 업체는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마냥 가격을 올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정부는 창작자의 권익을 보장하고 공정한 시장을 만든다며 음원 가격을 두 배로 올리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로 남아있다.

 특히 이달 초 한국 록의 거목인 밴드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47)이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팔면 1원을 못 번다”며 “2014년 최저 시급이 5210원인데 가수가 음원을 팔아 이 돈을 벌려면 965명이 다운로드를 해주거나 4만3416명이 스트리밍해줘야 한다”는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대로라면 자수성가형 아티스트가 탄생하지 못하고 한국 대중가요도 고사한다”는 내용에 1만명 이상이 공감의 표시인 ‘좋아요’를 클릭했고, 5000명 이상이 글을 퍼날랐다. 신씨는 대안 음원 사이트인 ‘바른음원유통협동조합’(가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행동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21일 서울 강남의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CD시장이 붕괴되고 음원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더 이상 음악을 소장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소비하는 시대가 됐다. 특히 무제한 정액제 때문에 음원의 정가가 없어졌다. 창작자는 음악을 만들면서 얼마에 팔았으면 좋겠다고 가격을 정하지도 못한다. 암흑시대다.”

 - 페이스북에 후배들이 힘들어한다고 썼다.

 “자금이 탄탄한 대형기획사를 제외하고는 정말 힘들다. 한 후배 뮤지션이 자신의 월별 음원정산서를 인터넷에 올렸는데 한 음원사이트에서 월 두 번 다운로드해서 받은 돈(인접저작권료)이 35원이었다. 시나위가 그보다 만 배 규모가 크다고 해도 35만원이다. 음원만 팔아선 먹고 살 수 없고 행사를 다녀야 한다. 그러다보니 언더그라운드나 개성있는 음악을 하는 친구들에게 더 힘든 시장이 됐다.”

 - 음원 수익이 적다 보니 디지털 싱글로 활동하는 가수가 늘어나는 건가.

 “요즘 10여곡이 꽉 찬 앨범을 만든다고 하면 미쳤다고 한다. 제작비를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주의를 갖고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힘들다. 지금은 공장이다.”

 신씨가 구상하는 ‘협동조합’은 음원 수익 배분이 창작자에게 더 많이 돌아가는 구조다. 현재 음원 수익 배분은 음원사이트 40%, 제작사 44%, 작사·작곡 등 저작권자 10%이며, 가수에겐 6%가 돌아간다. ‘협동조합’은 음원사이트의 수수료를 20%, 나아가선 10%로 낮추고 생산자에게 이익이 더 가도록 할 계획이다. 아이튠즈의 경우는 생산자와 3:7로 수익을 배분한다.

 “현재 음원을 살 수 있는 마트가 여러 개 있는데, 수익을 생산자에게 더 많이 돌려주는 착한 마트를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수와 팬이 함께 조합에 참여해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미 많은 분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유명 스타도 있다. 이달 안에 설립해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해서 가을쯤 본격적으로 시작할 거다.”

 신대철이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정도 됐다. 지난해 조용필이 과거 여러 히트곡에 대해 저작권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도 그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최근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도 깊은 애도를 표하며 “재난과 사고에 대처하는 매뉴얼은 사치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글=김효은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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