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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적들이 상상 힘든 한 방 준비" … 핵실험 강행하나

북한 조선중앙TV가 21일 모란봉악단 공연 무대배경에 등장한 김정은의 어린 시절 모습을 방영했다. 4~5세 때로 추정되며 공군복 차림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항공기 조종석에 앉은 김정은으로 추정되는 10대 소년의 뒷모습. [사진 조선중앙TV]

북한이 이달 중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란 첩보가 입수돼 한·미 정보 당국이 대북 감시망을 총가동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우상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최근 들어 ‘적(한·미)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거나 ‘4월 30일 이전에 큰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등의 언급이 북한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뭔가 심각한 긴장이 생기기 직전인데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와 같은, 핵실험을 시사하는 표현도 체크했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은 북한 선전매체에서 나오지 않은 말들이다. 우리 정보 당국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고, 이것이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4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다수의 핵실험을 위한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며 “결심만 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습적인 4차 핵실험이 있을 수도 있고, 다른 형태의 도발도 예상돼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풍계리 핵실험장에 남쪽 갱도 입구를 막는 용도의 흙더미가 쌓여 있고, 이전과 달리 마지막 단계 작업을 위장하기 위한 차단막을 설치하지 않아 핵실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핵실험장 갱도 안에 여러 개의 격벽을 이미 설치해 놓은 상황인 데다 계측장비가 설치됐고 통신케이블이 연결돼 있어 굳이 입구를 막지 않아도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핵실험 임박 조짐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조선중앙TV는 21일 오후 모란봉악단 공연 장면을 녹화중계하면서 무대 위 대형스크린에 김정은의 어린 시절 사진을 내보냈다. 4~5살 정도로 추정되는 김정은은 북한 공군복 차림을 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으로 추정되는 10대 소년이 항공기 조종석에 앉아 있는 뒷모습도 내보냈다. 김정은의 어린 시절 모습을 관영매체가 공식 보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의 어린 시절은 생모 고영희를 찬양하는 북한 간부용 내부 동영상에 2012년 6월 등장한 것 외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22일엔 노동신문이 김정은의 항공군 제188군부대 비행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가장 먼저 미그기를 몰고 출격한 조종사 길훈을 김정은이 격려하는 모습을 편집해 보도했다.

 1993년 강원도 원산 상공을 날다 추락 사망한 길영조의 아들인 길훈은 이 부대 비행중대장을 맡고 있다. 북한은 길영조가 김일성 동상에 충돌하는 걸 막으려 산화했다고 선전하며 ‘공화국 영웅’ 칭호를 줬다. 김정은은 세 살 때 아버지를 잃은 길훈이 조종사의 길을 걷는 점을 거론한 뒤 “우리 혁명의 대(代)는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정은이 ‘1월 8일 수산사업소’를 방문한 소식도 사진과 함께 전했다. 이곳은 주민들에게 생선을 넉넉히 공급하라고 김정은이 지시해 새로 건설된 시설이다. 1월 8일은 김정은의 생일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영TV가 어린 시절 영상을 내보내고, 이튿날 노동신문에 김정은을 상징하는 기관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건 집권 3년차를 맞은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영종·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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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