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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과 잘 안 해" "사과했는데 뒤집는 정치인이 문제"

30인회의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일본 정치권의 역사 인식을 강하게 비판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의 발언이었다. 마침 야스쿠니 신사 봄 대제를 맞아 공물을 보낸 아베 신조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린 격이 됐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석간 1면에 후쿠다 전 총리의 발언을 크게 게재했다.

 후쿠다 전 총리가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 솔직하게 말한다”며 작심한 듯 진지한 태도로 역사 인식 문제를 거론하자 다른 참가자들로부터도 공감을 표시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후쿠다 총리는 휴식시간에도 쩡페이옌(曾培炎) 전 중국 부총리 등으로부터 질문 공세를 받고 즉석 토론을 벌이기도 하는 등 이번 회의 기간 중 가장 바쁜 인물이 됐다.


 중국의 천젠(陳健) 전 유엔 사무차장은 “일본은 체면을 중시하는 나라여서 (과거사를) 잘 사과하지 않으려 한다”며 “다만 일본 근무 경험으로 볼 때 대다수 국민의 역사 인식은 후쿠다 전 총리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주유엔 일본대사를 역임한 기타오카 신이치(北岡伸一) 고쿠사이대 총장은 “중국과의 역사 공동위원회에 참가해 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으로 볼 때 전문가들 사이엔 견해차가 크지 않다”며 “일본 정부는 실제 여러 차례 사과를 했지만 일부 정치인이 극단적 발언을 하고 정부 입장을 뒤집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중·일 3국 간 인적 교류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 644만, 중국 564만, 일본 563만 명이 상대국을 방문했다”며 “매해 전체 인구 이상이 상호 방문하는 유럽연합 국가들을 참고해 3국 간 해저터널 구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참가자들의 발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문구는 당나라 시인 이백의 작품 ‘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에 나오는 시구였다. 올해 30인 회의가 열린 장소인 장쑤성 양저우가 ‘오랜 친구 황학루를 떠나 아지랑이 일고 꽃피는 3월 양주로 가네(故人西辭黃鶴樓 煙花三月下揚州)’에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양저우는 또 신라 때 최치원이 당나라 과거에 합격해 지방 수령으로 활약하며 대표저작인 『계원필경』과 ‘토황소격문’을 집필한 곳이다. 또 일본으로 건너가 불교 교리를 전파해 일본 교과서에 소개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당나라 승려 감진(鑑眞)의 고향이기도 해 한·중·일 협력을 주제로 한 회의 개최지로 안성맞춤이란 평가가 나왔다. 주최 측은 최치원 기념관과 감진이 세운 절을 관람하는 일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별취재팀=최형규·예영준 베이징 특파원, 김현기 도쿄 특파원, 박소영·신경진·오종택 기자

◆한·중·일 30인회=동아시아 공동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중앙일보·신화사·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06년 공동 발의해 만든 민간 회의 기구. 경제·문화·교육 등 각계 저명 인사와 지식인 30명으로 구성되며 3국을 돌며 매년 회의를 한다. 회의에서 합의된 제안 등 결과를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건의하며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의 40%가 정책에 반영됐다. 지난해 일본 홋카이도(北海島)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3국 공통 한자 808자가 선정 발표돼 미래 세대 인문 소통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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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