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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중단된 한·중·일 연례 정상회의 재개를"

한·중·일 30인회 9차 회의가 열린 22일 중국 양저우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왼쪽부터 룽융투 중국 WTO 가입 협상 수석 대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지바오청 전 런민대 총장, 히라타 야스오 니혼게이자이신문 회장, 셰푸잔 허난성 성장, 리충쥔 신화사 사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쩡페이옌 전 중국 부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홍석현 중앙일보 JTBC 회장, 다이샹룽 전 중국 인민은행장,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장신성 중국 교육국제교류협회장,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경제연구센터 이사장, 천젠 전 유엔 사무차장. 뒷줄 왼쪽부터 차오치 중국환경과학연구원 주임, 저우다디 중국에너지연구회 상임 부이사장, 구마 겐고 도쿄대 교수, 오타 히로코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 양위안화 신화사 세계문제연구센터 연구원, 후웨이 상하이교통대학 국제·공공사무학원장, 이윤우 삼성전자 상임고문, 안충영 외국인투자 옴부즈맨, 야스나리 데쓰조 종합지구환경학연구소장, 홍기택 KDB금융 회장, 정재호 서울대 교수, 구상찬 주상하이 총영사, 기타오카 신이치 고쿠사이대학 총장, 다카하시 하루미 홋카이도 지사, 손지애 전 국제 방송교류재단 사장, 이와타니 시게오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

FTA 등 모든 통상협력 긍정적으로 검토를

이홍구 전 총리
=처음 몇 해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운영된 30인회는 최근 몇 해 3국 관계를 포함한 국제 정세가 긴장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30인회는 아시아와 지구촌을 위하여 모두 함께 걸어나갈 길을 찾는 데 앞장서야 한다. 제국주의와 냉전시대는 지나갔고 패권주의가 설 자리는 계속 축소되고 있다. 핵무기를 국제관계 변수로 활용하려는 아둔함은 재앙을 자초할 뿐이다. 열린 시장 경제의 네트워크가 지구촌의 번영을 밑받침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은 물론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모든 통상 협력 방안은 긍정적이고 개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30인회가 강력히 권고하여 한·중·일 3국의 연차 정상회의도 올해 속개되기를 기대한다. 3국 젊은이들이 중국의 고전 『삼국지』를 읽으면서 영웅들의 용기와 인내력, 관용과 포용력, 덕성과 지혜를 삶의 귀감으로 삼는다. 이번 양저우 모임에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의 의미를 새롭게 새기며 지역 공동체 발전의 지침으로 삼는 계기가 돼야 한다.

아시아 인프라 연결 강화, 공동 시장 만들자

쩡페이옌 전 중국 부총리
=21세기 접어들어 세계 경제 구심점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 경제 성장 둔화와 역사 문제 등으로 아시아는 전대미문의 도전에 직면했다. 역사 경험에 비추어 아시아 부상의 비전이 필요할 때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역내 통합을 추진하는 실질적 행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서로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를 갖자. 그래야 미래로 나갈 수 있다. 둘째, 책임지는 용기를 갖자. 3개국 간 의존도가 깊기 때문에 서로 현실과 미래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셋째,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한다)하고 서로 윈윈하는 외교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 특히 고위층 회담을 중심으로 각 차원의 대화 채널을 (30인회가) 지원해야 한다. 넷째, 개방과 관용 정신으로 상호 발전을 보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선순환적 경쟁을 해야 한다. 이 밖에 ▶ (3국) 은행장 회의는 물론 통화 직접 거래 시장을 구축하고 ▶아시아 인프라 연결을 강화해 공동 시장을 만들며 ▶정서 대립을 피하고 인적·문화적 교류 더 강화해야 한다.

늙어 가는 아시아 되기 전에 3국 손잡아야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아시아의 현 상황을 정리하면 세 가지다. 첫째 힘차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 발전은 영속적이지 않다는 것이고, 둘째 우리에게 남아 있는 발전의 기회는 앞으로 수십 년이며, 셋째 21세기 전반은 아시아의 시대이겠지만 21세기 후반에도 아시아의 시대가 계속된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기적 아시아 발전을 위해선 ▶3국 간 FTA나 경제동반자협정 체결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3국 간 협력 ▶연금·의료와 같은 사회보장제도를 충실히 해 경제 성장과 국민 생활 유지 ▶환경, 특히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의 3국 간 긴밀한 협력 등이 필수적이다. ‘강한 경제 성장을 계속하는 아시아’가 ‘늙어가는 아시아’로 변하기 전에 한·중·일 3국이 시급히 손을 잡아야 한다. 그럼에도 현 상황을 보면 협력은커녕 충분한 대화조차 못하고 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 서로 손가락질하고 비난만 한다면 22세기가 돼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이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해선 3국 정상이 빈번하게 만나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길 말고는 없다.

◆특별취재팀=최형규·예영준 베이징 특파원, 김현기 도쿄 특파원, 박소영·신경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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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