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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지표로 보니 … 미국 주가 너무 높다

미국 주가는 어디로 갈까.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 정도 올랐다. 이달 2일엔 사상 최고치인 1890선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미니 조정이 찾아왔다. 3% 남짓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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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2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S&P500지수가 일시적인 하락 뒤 다시 올라 현재는 최고치보다 1% 정도 낮은 수준”이라며 “증시가 아직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땐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논쟁이 일어나는 법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버핏 지표’ 논쟁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가장 중시하는 지표인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비율’이 뜻하는 바를 두고 벌이는 전문가들의 입씨름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핏 지표는 110%를 가리키고 있다. 미 증시 전체를 보여주는 윌셔5000지수의 시가총액(3월 말)이 올 1분기 GDP(예상 성장률을 바탕으로 한 추정치)보다 110% 정도 많다는 얘기다. 버핏은 평소 “시가총액-GDP 비율은 일정 시점의 주식 가치가 적절한지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일 지표”라며 “100%를 웃돌면 주가가 고평가된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이 말대로라면 현재 주가는 10% 정도 고평가된 셈이다.

 문제는 현재 수준(110%)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보다 높다는 사실이다. 당시 시가총액-GDP 비율은 104.9%였다. 10% 고평가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이른바 ‘올여름 조정’을 주장하는 인물들이 등장했다.

미 투자자문 포트셸터의 CEO인 리처드 해리스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름이 다가오면 미국 주가 하락이 4~8주간 이어질 수 있다”며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8% 정도 떨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시장의 붕괴는 아니다. 그는 “주가는 조정을 거친 뒤 10주간에 걸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알렉스 브룬스 등은 “버핏도 틀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브룬스는 “버핏은 ‘GDP 증가가 시가총액 증가를 이끈다’고 믿지만 실제 분석해보면 GDP와 시가총액 사이엔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브룬스는 “버핏이 2000년에 GDP-시가총액 비율을 처음 제시했다”며 “당시엔 버핏 지표가 상당히 정확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의 비즈니스 가운데 50% 이상이 해외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2000년께엔 해외 비즈니스 비중은 20~30% 정도였다. 버핏 지표만 보고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말하는 건 미국 경제 구조의 변화를 간과한 주장이란 얘기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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