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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출고가 인하 경쟁 … 갤S4 미니가 공짜

번갈아 영업정지 징계를 받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출고가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2일 통신·전자업계에 따르면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KT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미니(출고가 55만원·사진) 가격을 50% 인하할 방침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보조금 상한선(27만원)을 모두 지원받으면 소비자의 실부담액이 5000원으로 떨어져 사실상 ‘공짜폰’에 가까워진다. KT는 또 LG전자가 KT 전용으로 출시한 중급 스마트폰 옵티머스GK(출고가 55만원) 가격도 50% 가까이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초 출고가 79만9700원에서 올 2월 한 차례 출고가를 내렸던 옵티머스GK는 출시 1년 만에 값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KT 관계자는 “삼성·LG 등 단말기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며 “최종 가격과 인하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단독 영업재개를 앞두고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KT가 묘안을 찾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할인 대상인 두 모델은 지난해 KT 전용폰으로 출시됐다. 다른 통신사에서는 판매하지 못하기 때문에 협상에서 KT의 발언력이 센 편이다. 제조업체도 이통 3사와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다른 단말기와 달리 상대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기가 수월하다. KT 영업정지 기간(45일) 동안 창고에 쌓여 있던 재고를 덜어낼 기회이기도 하다. 비슷한 이유로 LG전자도 이달 5일 LG유플러스 영업 재개에 맞춰 전용폰인 옵티머스Gx(출고가 89만9800원)를 63만8000원으로 29%가량 인하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단말기 값 할인은 이통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던 기간에는 거의 없었던 일이다. 구형·보급형 모델의 값을 내리기보다는 신형·고가 모델에 불법 보조금을 많이 주는 편이 가입자 유치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다만 보조금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비싼 가격에 단말기를 사야 했기 때문에 차별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영업정지 징계로 불법 보조금을 예전처럼 대놓고 쓰기 힘들어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이통사들이 단말기 값을 깎기 시작한 것이다. 재고 부담이 커진 제조사들도 가격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달 18일 LG유플러스와 KT가 팬택의 90만원대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 가격을 일방적으로 37%가량 인하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영업정지가 겹치는 바람에 재고 문제로 골치”라며 “싼값에라도 팔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갤럭시S5를 출시한 삼성전자에 이어 팬택도 조만간 아이언2를 출시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3를 6월께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5가 기존 단말기 값을 더 떨어뜨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출고가가 86만6800원으로 기존 프리미엄급 단말기보다 10만~20만원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만 추가 인하 시기는 이통3사 영업정지 징계가 끝나는 5월 19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부 류제명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갤럭시S5 가격이 앞으로 출시될 단말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단말기 가격 거품이 빠지는 추세가 확산되면 소비자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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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