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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 머렐리, 구원투수 임무 완수

앨런 머렐리 [사진 블룸버그]

전통의 자동차 왕국 포드의 권력이 바뀐다. 미국 언론은 21일(현지시간) 마크 필즈(53)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금명간 포드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앨런 머렐리(68) 현 CEO는 포드를 위기에서 구해냈다는 훈장을 달고 물러난다. 그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머렐리가 CEO를 맡은 2006년 포드는 말 그대로 ‘풍전등화’였다.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적자만 쌓여갔다. CEO 자리에 앉자마자 그가 한 일은 230억 달러 차입 서류에 서명하는 것이었다. 100년 자동차 명가도 한물갔다는 세간의 걱정이 쏟아졌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간발의 차이로 구명 로프를 잡은 것이었다. 곧바로 덮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GM과 크라이슬러가 넘어갔지만 포드는 그때 머렐리가 구해놓은 급전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보잉사 엔지니어 출신인 머렐리는 이후 불요불급한 비용을 깎고 연료 효율성이 높은 모델들로 생산라인을 재정비했다. 포드는 지난 5년간 420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부활에 성공했다.

 머렐리에서 필즈로의 권력 교체는 포드 사상 전례 없이 평화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필즈는 2012년 COO로 임명된 이후 착실하게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다. 전설적인 경영자였던 리 아이어코카를 비롯한 역대 CEO들이 포드 가문과의 불화 속에 물러난 것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필즈는 25년 ‘포드맨’이다. 하버드 MBA를 나와 1989년 포드에 합류한 이래 맡는 일마다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포드가 인수한 일본 마쓰다자동차 경영을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놓은 것과, 적자에 허덕이던 북미사업부를 글로벌 위기 속에 흑자로 반전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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