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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 사용설명서] 약속을 지키지 못 해 죄송합니다

갑자기 너무 얇아진 江南通新이 어색하시죠. 네, 지난해 2월 창간 이후 처음으로 12면으로 감면했습니다. 지난 9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침통한 분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해외 교육 소식(엄마의 해외 교육 리포트)이나 먹고 마시고(맛대맛 라이벌), 바르는(화장품 썰전) 이야기를 좀 자제하자는 의미에서 이미 제작해놓은 관련 기사를 전부 들어냈습니다.

첫호부터 봐온 독자 여러분이라면 잘 알겠지만 江南通新은 처음부터 기사 예고제를 도입한 섹션입니다. 지난주 ‘맛대맛 라이벌’에서 순댓국을 내보내면서 오늘자(23일)엔 오리구이집을 소개한다고 예고하는 식이죠. 또 ‘화장품 썰전’에서는 이번 주에 에센스 품평을 한다고 미리 알렸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독자 여러분과 한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주에 나가지 못한 기획 시리즈는 다음 기회에 꼭 싣겠습니다.

 이번 주 커버 스토리는 ‘책상, 그리고 당신’입니다. 원래 이 기획은 지난해부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돌아다니며 화제를 모은 한 게시글이 출발점이었습니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다들 깨끗한 책상을 강요받죠. 마치 책상을 깨끗하게 써야 능력있는 사람인양 평가하는 분위기마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아마 우리 사회가 효율성을 강조하는 때문이겠죠. 그러나 ‘당신이 책상을 어지럽혀야 하는 이유’라는 한 번역글에선 전혀 다른 얘기를 합니다.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브 잡스 등 세상의 판도를 바꾼 창조적 인재들은 모두 책상이 엉망이었다는 겁니다. 당연히 책상 지저분하게 쓰는 많은 사람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죠.

 바로 여기서 착안했습니다. 효율을 강조하는 직종과 창조를 중시하는 직종, 이렇게 다른 분위기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정말 책상 모습이 다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20개의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유명인과 전문가 등의 책상 사진을 받았습니다. 네이버 등 일부 사무실은 직접 찾아가 보기도 하고요. 또 독자 여러분의 책상 사진도 받았지요. 그 결과는 이미 독자 여러분이 보신 대로입니다. 직종과 책상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보이나요.

 기획 단계에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여객선 침몰사고로 주인을 잃은 안산 단원고의 책상, 그리고 덩그라니 빈 책상을 바라봐야 하는 남겨진 학생을 생각하며 1면 커버엔 손때 묻은 낡은 학교 책상 사진을 썼습니다. 떠난 이에게 명복을, 남겨진 이에게는 위로를 보냅니다.

 8면 윤대현 칼럼이 모두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아주 조금이나마, 그러나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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