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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70㎞로 쾅 … 안전벨트가 몸을 감싸안았다

지난달 경기도 화성의 도로에서 사고가 난 벤츠 S클래스 차량의 전면부 모습. 충돌 시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엔진 후드의 윗부분이 앞유리 위로 들어올려져 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지난달 경기도 화성의 왕복 2차로 국도. 20년째 자동차 수입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김민수(56·가명)씨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몰고 시속 70㎞로 주행 중이었다. 눈앞에 급하게 꺾인 커브길이 나타났다. ‘1억원이 넘는 차니 얼마나 잘 도는지 보자’는 생각으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핸들을 꺾었지만 1초 후 ‘툭’ 하는 소리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중앙선을 따라 놓여 있는 분리대 기둥을 들이받은 것이다.



진화하는 자동차 안전기술
사고 나면 자동으로 제동 걸어주고
엔진후드 찌그러지며 보행자 보호

 차는 뽑힌 기둥을 깔고 20여m를 미끄러진 끝에 급정거했다. 김씨는 “기둥과 부딪히자마자 안전벨트가 몸을 꽉 죄어 좌석에 딱 달라붙도록 했고 충격이 덜 가도록 엔진 후드는 위로 튀어올라왔다”며 “사고 후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쑤시거나 아픈 곳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기둥이 있던 자리에 깊이 50㎝의 구덩이가 파일 정도의 사고였지만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 전 모델에 탑재한 ‘프리 세이프 임펄스’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 것이다.



 자동차 안전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운전자에게 위험 요소를 미리 알려주기 위한 경보 시스템,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자동 브레이크, 조향 시스템 등이 꾸준히 개발돼왔다. 하지만 사고가 나면 에어백에만 의지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제는 운전자나 보행자 등 ‘사람이 다치지 않는 기술’에 자동차 업계가 눈을 돌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국내 자동차 교통사고는 매년 20만 건 이상,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5000여 명씩 나오기 때문이다. 가장 진화된 건 안전벨트 기술이다. 사고가 났을 경우 운전석은 물론 조수석의 안전벨트까지 팽팽하게 당겨져 운전자가 좌석에 딱 달라붙게 된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요타 등이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의 하승우 교수는 “안전벨트가 허리나 어깨에 느슨하게 걸쳐져 있으면 충격 흡수율이 뚝 떨어진다”며 “사고 시 안전벨트가 꼭 조여지기만 해도 생존율이 50% 이상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피아트의 전 차종 문에는 이중 조직으로 만들어진 보강재가 들어가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한다. 도요타와 혼다에는 충돌 시 머리와 허리 시트가 목 부분에 달라붙어 충격을 완화하는 ‘경추 손상 방지 시트’가 탑재돼 있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사고가 났을 때도 빨리 속도를 줄이는 게 급선무다. 폴스크바겐은 사고 후 자동으로 차에 제동을 걸어주는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했다. 에어백 센서가 1차 충돌을 감지하면 차의 운동에너지를 전부 제동 시스템으로 집중시켜 속도를 시속 10㎞까지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이후 운전자가 다른 차와의 충돌을 피해 이 속도로 운전할 수 있다. 포드는 커브길에서 차량이 밀리는 경우를 자동으로 감지해 속도를 줄여주는 ‘커브 컨트롤’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BMW도 충돌 상황에서 자동으로 제동을 거는 안전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최초 충격 이후 차는 자동으로 정지한 후 1.5초 동안 움직이지 않도록 해준다.



 보행자를 위해 사고 시 엔진후드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기술도 있다. 엔진후드가 납작하게 설계된 스포츠카나 세단 같은 경우 충돌 시 보행자의 머리가 후드 아래 단단한 부품에 부딪혀 충격이 배가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나 닛산은 충돌 시 자동으로 후드가 들어올려지도록 만들었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차량 전면부에 충돌 시 알아서 찌그러지며 충격을 흡수하는 신소재를 탑재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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