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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이 말하는 “세월호와 동일본 대지진...그리고 축구”





"이 이야기를 할지 망설여진다. 승리에 앞서 한국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마음이 아프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윤정환 사간 도스 감독이 승리를 챙기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오히려 고개를 숙였다. 19일 열린 J리그 8라운드 센다이 원정에서 도스는 베갈타 센다이를 3-0으로 꺾었다. 도스는 최근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5승 3패, 승점 15로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우라와 레즈와 승점은 단 1점 차이다.



윤 감독은 좋은 성적을 이어가 기쁜 마음은 잠시 접어뒀다. 대신 한국에 찾아온 비극을 진심으로 슬퍼했다. 지난 16일 한국에서는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했다. 배에 타고 있던 476명 중 174명만 구조됐다. 20일 오후 현재 사망자는 56명, 실종자는 246명에 이른다.



도스가 J리그 8라운드에서 꺾은 센다이도 3년 전 아픔이 있는 곳이다. 2011년 센다이 동쪽 179km 지점에서 강도 9.0의 지진이 일어났고 곧 쓰나미가 몰려왔다. 센다이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 명이 넘었고, 이재민도 33만 명이나 됐다. 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센다이도 동일본 대지진의 슬픔이 있는 곳이다.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슬퍼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경기를 마친 다음날은 휴식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19일 원정 경기를 마친 윤 감독은 20일에 선수들을 데리고 봉사활동에 나섰다.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南相馬市)를 찾아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교실을 연 것이다. 3년 전 지진으로 후쿠시마현에선 1418명이 죽고, 2110명이 실종됐다. 윤 감독은 "선수들도 흔쾌히 봉사활동에 참가하겠다고 했다. 모두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20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윤 감독은 "다행인 것은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밝았다. 지금은 꿈과 희망이 필요한 아이들이다"며 "아이들에게 '과거는 남지만 어른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어 "큰 도움은 아니지만 축구가 슬픔을 극복하는데 힘이 되줄 수 있다. 축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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