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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 중 40%는 남 덕분 … 나눠야죠

이용대 배드민턴 선수가 징계에서 벗어나 다시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는 발표가 있었던 지난 15일 기자회견장. 회견장 한쪽에선 목영준(59·사진) 김앤장 초대 사회공헌위원장이 미소짓고 있었다. 목 위원장은 이 선수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않은 게 행정 실수였다는 것을 입증해 징계 철회를 이끌어 냈다. 6년 간의 헌법재판관 활동을 마치고 2012년 9월 퇴임한 그는 지난해 5월부터 김앤장에서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일해 왔다. 현재 학교법인 을지학원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그를 만났다.

 - 이용대 사건은 어떻게 맡게 됐나.

 “지난 1월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소식을 들었다.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나’하고 보고 있는데 후배 변호사 10여 명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사회공헌위원회에서 이런 사람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 날 회의를 열어 변호사 10여 명으로 무료 법률자문단을 꾸렸다.”

 이용대 선수는 지난 1월 도핑테스트 회피 혐의로 세계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1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회피는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실수였다. 협회는 도핑 테스트를 하러 온 WADA에 이용대 선수의 소재지를 잘못 알려줬다.

 -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나.

 “WADA가 선수 개인에게 직접 연락하는 게 최근 추세다. 과거에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중간에서 관여했다. 도핑테스트 시스템이 변화하는 중간 단계에 있다. 법률자문단은 세계배드민턴연맹 측에 이용대 선수가 도핑 일정을 몰랐고, 영어에 미숙하다는 점을 내세워 징계 철회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목 위원장은 오심으로 금메달을 놓친 양태영을 변호했던 박은영(49) 변호사, 독도 세리머니로 동메달을 박탈당할 뻔했던 박종우 사건을 맡았던 제프리 존스(62) 변호사와 이번 사건을 같이 했다. 중재를 위해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있는 말레이시아까지 변호사가 달려갔고, 2012년 베네수엘라 수영 선수의 유사 판례도 뒤졌다. 약 1000페이지에 달하는 입증 문건을 전달하니 세계배드민턴연맹은 다른 한국 선수 9명의 유사 징계도 풀어줬다.

 목 위원장은 30여 년간 판사 재임 기간 중 줄곧 사회 양극화 해소를 강조해 왔다. 한 기고문을 통해 ‘내가 가진 돈이나 권력의 60%는 자기 노력으로 된 것이지만 나머지 40%는 사회 경제적 구조, 국가 제도의 울타리 덕택에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내가 가진 것 중 40%는 남의 돈, 남의 표라고 생각하고 양보해야 사회양극화가 해소된다”고 말했다. 그에게 사진 촬영을 위해 활짝 웃는 표정을 지어달라고 했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로 모두가 침통해 하고 있는 지금 적절치 못하다”며 손을 저었다.

글=김민상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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