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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신궁 찾는 오바마, 한국도 일본도 불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국빈 방문 기간 동안 도쿄의 메이지(明治) 신궁을 찾는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 오후(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23~29일) 일정을 발표하면서 “일본 방문 이튿날인 24일 문화 행사의 일환으로 메이지 신궁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지 신궁은 일본 근대화의 상징인 메이지 일왕 부부를 기리기 위해 1920년에 세워졌다. 전쟁 희생자와 전범들을 봉헌한 야스쿠니와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0일 “일본 정부는 미 정부가 메이지 신궁을 고른 게 앞으로 (아베 신조 총리가)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걸 견제하려는 메시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을 자극한 걸 고려한 결정이라는 의미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지미 카터·로널드 레이건·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도 일본 방문 때 메이지 신궁을 방문했었다. 2002년 부시 대통령 때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 총리도 동행해 정교(政敎) 분리를 규정한 일본 헌법 20조를 위배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의 메이지 신궁 방문이 한국 입장에선 껄끄러울 수 있다는 점이다. 메이지 일왕은 1910년 한·일 강제병합의 주역 중 한 명이다. 백악관은 이번 한·일 연쇄 방문에서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예고해 왔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역대 대통령들도 방문한 만큼 백악관으로선 크게 개의치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의 미묘한 한·일 관계를 감안하면 세심한 배려를 못했다는 느낌도 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한국에선 전쟁기념관과 경복궁을 방문한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 의미를 설명하면서 “동맹의 현대화”라는 전에 쓰지 않던 용어를 사용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미국만큼 (많은)동맹국과 파트너 국가의 네트워크를 가진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에 우리는 동맹의 현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경제 강국으로 지칭한 뒤 “국제 안보와 글로벌 도전을 함께 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이 어떤 경제적·외교적 의미를 갖는지를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외교 전문가는 “동맹의 현대화라는 개념은 미국이 과거 핵 우산이나 안보 공약을 제공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주던 개념에서 이제는 부담을 공유해 서로 주고받자는 의미 같다”고 말했다. 연방 재정적자로 국방 예산 감축 등의 사태에 직면한 미국이 이제는 경제규모가 커진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로 하여금 책임을 분담하기를 희망한다는 의미다.

 ◆아베 “위안부 증거 없다” 발언 파문= 아베 총리는 미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1기 아베 내각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 모집을 입증하는 정보가 없다고 결론 내렸는데도 다수 일본 국민이 이를 알지 못했고 국제적으로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아베 총리의 발언은) 고노 담화의 핵심을 부정하는 것으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부정하는 모순이자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도쿄=박승희·김현기 특파원
서울=정원엽 기자

◆메이지신궁(明治神宮)=메이지 유신으로 일본의 근대화를 이룩한 메이지 일왕과 왕후의 영혼을 봉헌한 신사(神社). 1920년 도쿄 시부야의 70만㎡ 면적에 건립됐다. 일본 전역에서 기증된 365종 12만 그루의 수림이 신궁을 뒤덮고 있다. 도쿄 중심부의 휴식처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전쟁 희생자와 전범들을 봉헌한 야스쿠니와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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