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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경리단길, 가게 구하기 만만찮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 경리단길에는 이국적이고 개성 있는 음식점·패션소품점 등이 많이 들어서 있다. [황의영 기자]

금요일인 지난 18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 프랑스 가정식 요리 전문점을 찾았지만 빈자리가 없었다. 인근 전통 이탈리아 음식점에는 예약 손님을 위한 자리만 남아 있었다. 이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인근 음식점 5곳은 하나같이 “금·토요일 저녁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가 어렵다”고 했다.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이 ‘핫(Hot)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인 요리사를 앞세운 다양한 외국 음식 전문점과 특색 있는 패션 소품·의류점 등이 몰리면서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임대료는 물론 권리금이 껑충 오르고 있다.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로 나와 지하도로를 건너 3분 정도 걷다 보면 국군재정관리단 알림판이 있는 골목이 나온다. 이곳에서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로 이어지는 길이 경리단길이다. 2~3년 전만 해도 경리단길 상권은 ‘아는 사람만 찾는’ 곳이었다. 지대가 높고 경사가 심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건축 제한이 있어 5층을 넘는 건물이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점이 매력이 됐다. 외국인이 많은 지역이라 자연스레 이국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독특한 소규모 점포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색상권이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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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이색상권으로 꼽히던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이 대기업 브랜드와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채워지면서 개성이 사라지고 임대료가 치솟자 이곳을 떠난 상당수 소규모 점포들이 경리단길로 옮겨왔다.

 경리단길을 걷다 보면 길 양옆에 33㎡(이하 전용면적) 정도 크기의 아기자기한 카페·레스토랑·바(Bar)·옷가게·소품숍 등이 있다. 멕시코 타코·토르타 전문점, 그리스 팔라펠 전문점, 자메이카·브라질식 치킨 전문점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과 각 나라의 특징을 담은 개성 있는 빈티지 패션 소품점은 20·30대 수요를 불러모은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연구원은 “이전에는 주로 외국인이 찾았지만 유학·어학연수를 다녀온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점포 임대료가 크게 올랐다. 경리단길 초입의 맥주전문점(36㎡ )의 임대료가 3년 새 40% 뛰었다. 보증금 1000만원, 월 120만원에서 현재 보증금 3000만원, 월 17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중동음식 전문점(22㎡) 월세도 같은 기간 7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권리금도 마찬가지다. 경리단길 초입의 카페(40㎡) 권리금은 1억2000만원, 카레 전문점(60㎡)의 권리금은 1억원 선으로 3년 새 각각 5000만원 정도 올랐다.

 하지만 아직은 인근 이태원 로데오거리 상권보다 30% 저렴한 수준이다. 로데오거리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6900만원, 월 342만원 선이다. 권리금은 2억6800만원 정도다. 콜드웰뱅커 박대범 본부장은 “대개 주거용 주택을 리모델링해 세를 놓는데 1종 일반주거지역이라 용적률이 150%에 불과해 면적에 제한이 있고 상권 특성이 뚜렷해 입점 업종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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