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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압박에 … 팬택, 떠밀린 할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팬택이 이동통신사들의 일방적인 출고가 인하 결정으로 또 한번 타격을 받게 됐다.



LGU+, 베가 시크릿업 37% 내려
KT도 가세 … 출고가 59만9500원
LG "경영난 도우려 대승적 차원"
팬택 "재고분 보상액 상의 없어"

 LG유플러스는 18일 ‘팬택 살리기 나섰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95만4800원이던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IM-A900L) 출고가를 37%(35만원) 내린 59만95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출고가 인하 이유를 “팬택의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한 대승적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출고가를 내리면 소비자는 단말기를 구매하는 부담을 낮출 수 있고, 팬택으로서도 스마트폰을 더 많이 팔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KT도 이날 곧바로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같은 값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은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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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의 발표는 언뜻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은 지난달 말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5(86만6800원)보다 10만원 가까이 비싸 사실상 판매가 어렵다. 이통사에 따르면 팬택의 스마트폰은 자체 유통 물량에 통신사마다 최소 10만 대씩을 더해 60만 대 정도의 재고가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악화로 올 2월 두 번째 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값을 내려서라도 재고를 털어야 할 상황이다.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60만원으로 내리면 소비자에게도 유리하다. 이통사가 한도인 27만원의 보조금을 줄 경우 30만원대 초반 가격에 이 제품을 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단말기 유통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통사가 팬택과 최종 합의 없이 출고가를 일방적으로 낮춰 발표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일 “팬택은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내리고 싶지만, 최대 고객인 SK텔레콤이 가격인하를 반대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중이 스스로 제 머리를 깎을 수 없다고 판단해 LG유플러스에서 대신 역할을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LG유플러스가 출고가 인하 발표를 한 지 두 시간 만에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팬택은 “출고가 인하가 판매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일시적으로 재고 보상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 데다, 선(先) 구매 물량 협의도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하 발표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출고가를 인하하면 이미 이통사에 넘긴 물량이 판매될 때마다 차액인 대당 35만원을 LG유플러스에 지급해야 할 판이라는 설명이다. 팬택 관계자는 “출고가를 내릴 필요는 있지만, 35만원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팬택은 이날 “SK텔레콤·KT와도 조율이 필요하고,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3개 이통사 모두 재고분에 대해 (팬택과 이통사가) 얼마씩 부담할 것인지 등의 후속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90만원대로 먼저 판매한 제품에 대한 보상금 규모와, 출고가 인하를 상쇄할 수 있는 추가 물량 구입 등에 대해 합의가 덜 됐다는 얘기다.



 팬택은 지금까지 이통사 영업정지 때마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아왔다. 해외 수출물량이 많은 삼성전자·LG전자와 달리 국내 영업에만 의지해왔기 때문이다. 팬택은 올해 이통 3사에 대한 45일씩의 영업정지가 확정되자 “이통사들의 불법 보조금을 징계하기 위해 내려진 영업정지가 되레 팬택 등 단말기 제조업체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통 3사가 돌아가며 영업정지를 받은 것도 팬택에는 독이 됐다. 특정 이통사가 이익이나 손해를 볼 수 있어 적극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음 달 19일까지 영업정지인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베가 시크릿업을 싼 가격에 판매할 경우 가입자를 더 많이 뺏기게 된다. 팬택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 가장 큰 구매자인 SK텔레콤의 의견을 무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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