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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갑자기 항로를 변경한 이유 추정해보니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으로 무리한 변침(變針)이 꼽히고 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방향을 틀었을까.

세월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19일 선장 이모(68)씨와 3등 항해사 박모(25)씨, 조타수 조모(55)씨에 대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하게 항로를 바꾸다 여객선을 침몰하게 한 혐의로 구속했다.

합수부는 세월호가 급박하게 뱃머리를 돌리는 바람에 선박 내 적재한 화물이 한 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균형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생존자들은 “사고당시 ‘쿵’하는 소리가 들리고 난 후 화물들이 한쪽으로 쏠려 넘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수사당국은 급선회를 한 배경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승무원들 사이에 진술이 엇갈려 정확한 이유를 아직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조타수 조 씨는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뒤 “평소 보다 조타 회전을 많이 한 내 잘못도 있지만 돌린 것보다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급박한 선회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운항 중 갑작스럽게 나타난 물체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변침을 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천안함 인양업체인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암초를 피하려고 회두(回頭, 뱃머리를 돌려 진로를 바꿈)했을 수 있다”며 “급격한 변침으로 결박 화물이 이탈하면서 통제가 힘들 정도로 기울어졌을 것이고, 물이 배 안에 차면서 교타장치에 고장이 나 배가 회전했을 수 있다”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암초를 감지 못한 이유는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승무원의 대응도 미흡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선공학을 전공했다고 밝힌 네티즌 A씨는 “세월호의 긁힌 자국은 권장항로를 이탈해 운항 중에 토사나 퇴적물을 헤치며 전진하다 생긴 것이며 뭔가에 걸려 운항이 안 되자 밸러스트 탱크에 공기를 채우고 배를 들어올린 뒤 방향을 급하게 틀자 배의 무게 중심이 급속도로 불안정해진 것이 사고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밸러스트 탱크는 안전한 항해를 위해 선수와 선미에 만들어진 물탱크로 화물이나 승객이 적거나 많으면 물을 빼거나 더하는 등 양을 조절한다.

A씨는 과거 이탈리아 크루즈선이 지중해에서 좌초됐던 사고 사례를 비슷한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이탈리아 크루즈선도 선장이 수심이 낮은 곳을 통과하기 위해 밸러스트 탱크의 물을 빼고 공기를 채워 배를 들어 올렸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흐트러진 뒤 배가 기울어져 좌초됐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뉴시스, 뉴스1]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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