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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은 수학여행 폐지하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수학여행 관행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수준 향상과 주 5일제 확대로 가족 중심 여행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굳이 만족도가 낮고 사고·일탈 위험이 있는 단체 수학여행을 계속 갈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교육부·교육청 홈피에 글 쇄도
"가족 여행 늘어 교육효과 낮아"

 18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엔 ‘수학여행을 폐지해달라’는 글이 이어졌다. 고1·중1 두 자녀를 둔 어머니 전미영씨는 교육부 자유게시판에 “수학여행, 수련활동을 보낼 때마다 불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수학여행을 폐지해 다시는 불행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글을 남겼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선 지난 16일부터 ‘초·중·고 수학여행 수련회 없애주세요’라는 인터넷 청원이 한창이다. 이틀 만에 2만5000여 명이 동참했다. 네티즌 ‘피낭코’는 “가족 여행과 캠핑이 늘어 웬만한 수학여행지는 이미 거쳐갔던 곳”이라며 “단체 이동으로 인한 사고, 학생 간 절도·폭력·왕따 등에도 왜 이런 행사를 유지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근대교육 시행과 함께 1900년대 초 도입된 수학여행은 광복 후 초·중·고부터 대학까지 일반화됐다. 여행이 흔치 않던 시절, 단체 여행을 통해 체험의 폭을 넓히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경주·제주 등 유명 관광지를 답습하는 천편일률적인 운영, 관리 소홀에 의한 일탈·학교폭력으로 “교육 효과가 낮은 의례적 행사”라는 비판이 나온 지 오래다.



 한 학년 수백 명의 학생이 같은 일정을 소화하는 한국식 수학여행은 미국·영국 등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박희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관광 일색인 우리와 달리 외국은 테마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참여·비참여에 대한 선택이 자유롭고, 규모도 우리보다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도 수년 전부터 일선 학교에 ▶여행지 결정에 학생 선호도를 조사해 반영하고 ▶학생 100명(1~3학급) 이내의 소규모·테마형 여행을 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학생·학부모 만족도는 여전히 낮고 선택권이 잘 보장되지 않는 편이다.



 소규모·테마형 수학여행도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장은 “취지는 좋지만 학생이 주는 만큼 인솔 교사도 줄어 사전 준비와 안전 관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11년 5월 충남 보령에선 소규모 수학여행을 온 서울의 중3 학생이 카약 체험 중 물에 빠져 숨졌다.



천인성·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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