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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어린이책 <1> '스타작가' 황선미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글, 김환영 그림

도깨비, 양계장, 교실 … 한국 창작동화 새 길 열어

사계절

200쪽, 9500원



나쁜 어린이표

황선미 글, 권사우 그림

웅진주니어

93쪽, 8000원



샘마을 몽당깨비

황선미 글, 김성민 그림

창비

192쪽, 8000원




지난달 국제안데르센상 수상자로 일본의 우에하시 나호코(上橋菜穗子)가 선정됐다. 1956년 시작돼 격년제로 주어지는 이 상은 아동문학의 노벨문학상이라 불린다. 일본은 이번에 두 번째 수상자를 냈다. 그런데 2012년부터 국제안데르센상 후보에 한국 작가인 황선미(51)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광인 동시에 부담 또한 만만찮을, 우리 아동문학의 국가대표가 황선미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에 걸친 우리 아동문학의 활황기는 황선미가 절반은 책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표』 등 두 권의 밀리언셀러(말 그대로 100만부 이상 팔렸다!)와 수많은 스테디셀러를 쓴 작가인 때문도 있지만, 그의 작품엔 수치 이상의 것이 있다.



 지금은 애니메이션의 원작으로 더 유명한 『마당을 나온 암탉』(2000)이 그 신호탄이다. 공장식 양계장에 갇혀 생명 없는 달걀만 낳던 암탉 잎싹은 ‘나도 병아리를 키워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안전한 마당을 벗어난다. 자기와 종이 다른 청둥오리의 엄마가 되어 철새의 길잡이로 키워내고, 마당에서 나온 뒤 내내 자기를 노리던 족제비에게 목숨을 내어준다. 진정한 암탉,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수록 잎싹은 몸은 비쩍 마르지만 눈빛은 더욱 형형해진다. 이 작품은 작가가 지극히 사랑하고 존경한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던진 질문이자 답이다. 그 질문은 ‘평범한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였다.



 또 다른 밀리언셀러인 『나쁜 어린이표』(2000)는 새 시대에 요구되는 어린이상·어른상을 적시에 내놓은 예다. 교실에서 ‘나쁜 어린이표’(일종의 옐로카드)를 남발하는 선생님 몰래 ‘나쁜 선생님표’를 만들며 억울함을 푸는 건우는, 이전엔 너무 평범해 동화의 주인공이 될 성 싶지 않은 아이의 발견이자 대반격이다. 아이와 교사가 등신대로 마주해 ‘나쁜 어린이표’와 ‘나쁜 선생님표’의 폐기를 합의하는 장면은 우리 아동문학뿐 아니라 교육 현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시대를 선도하는 인물, 이야기의 탄생이었다.



지난 9일 런던도서전에서 찰스 왕세자의 부인 카밀라 공작부인(왼쪽)과 만난 황선미 작가. [중앙포토]
 두 작품만큼의 밀리언셀러는 아니지만 한국형 판타지 『샘마을 몽당깨비』(1999)도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사랑하는 처녀에게 숲 속 샘물을 훔쳐다 준 죄로 500년 천벌을 받던 몽당깨비가 300년 뒤 서울에 나타나 인간이 독점하던 샘물을 자연으로 되돌려 놓는다. 인간에게 배신당한 바보였지만 인간의 탐욕이 망쳐놓은 세상을 구원하는 도깨비 이야기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깊은 의미를 띤다.



 앞의 두 책이 작가의 인생 사이클과 시대의 요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베스트셀러라면 『샘마을 몽당깨비』는 이야기의 장인인 황선미의 내공이 유감없이 발휘된 예다. 작가의 개인적 아픔을 보편적 감동으로 승화시키고, 일상의 작은 사건에서 시대의 공기를 읽고, 현대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것. 어쩌면 향후 10년 안에 새로 등장할 아동문학의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의 비결 아닌 비결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우리 아이 책읽기 습관을 들이려면 …



① 자녀가 있을 자리에 책을 놓아 둔다=장난감 상자 옆, 애완동물 집 옆, 자동차 안 등에 책을 놓자. 어린이용 요리책은 부엌에 두고 시집이나 이야기책은 침대 옆에 두자.



 ② 대기실에는 책을 들고 간다=치과나 일반 병원, 혹은 진료소처럼 기다려야 하는 장소에 갈 경우 책을 챙겨가라. 책을 읽어주면 보채던 아이가 마법에 걸린 것처럼 잠잠해진다.



 ③ 욕조 옆에 책을 비치한다=조금 젖어도 말리기 쉬운 문고판 책 등 가벼운 책들을 욕조 옆에 쌓아두라. 맘에 드는 책을 골라 들고 욕조에 몸을 담그는 습관이 생길 것이다.



 ④ 잡지를 구독한다=아이의 이름으로 잡지를 정기 구독하면 아이에게 기쁨을 주고 매달 새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해준다.



 ⑤ 요리법을 읽어달라고 한다=독서가 책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뭔가 특별한 음식을 만들고 있을 때 아이들에게 요리책의 재료와 요리법을 읽어달라고 부탁해보자.



 ⑥ 도로표지판을 읽게 한다=부모가 운전을 하고 있는 동안 아이에게 도로 표지판을 읽어보라고 하자.



 ⑦ 오디오북을 챙긴다= 시간이 없다면, 다른 누군가가 대신 읽어주게 하라.



 ⑧ 부모들이 직접 녹음해보자=부모가 일터에 나가 있더라도 자녀는 엄마아빠의 음성을 듣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료: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데콧상’ 선정위원인 버니스 E 컬리넌 박사가 쓴 『버니스 박사의 독서지도법』(열림원)에서.



박숙경 아동문학평론가



◆ 책은 아이의 미래입니다. 우리 유·아동서의 스테디셀러를 조명하는 ‘지금, 여기’ 어린이책 연재를 시작합니다. 세월을 이겨낸 국내외 어린이책의 대표 저자, 우리 어린이책에서 보이는 세상과 학교, 교실 등의 이야기가 격주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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