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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NN 슬픔에 빠진 엄마 "내 딸이 차가운 바다속에…"



  CNN이 진도 여객선 침몰로 실종한 딸을 기다리고 있는 한 엄마의 사연을 보도했다.

CNN은 17일 ‘슬픔에 잠긴 엄마: 내 딸이 물속에 있다(A Mother's grief: My daughter's in the water)’ 기사에서 김모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CNN은 “끊임없는 빗줄기와 바람이 눈물로 얼룩진 얼굴에 내려쳤지만 크리스틴 킴(Christine Kim)은 차가운 회색 항구에 서 있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그녀는 “서해의 파도를 가리키며 저 물속에 내 딸과 내가 가르치던 아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학원의 영어교사로 일하는 김씨의 딸과 친구들은 제주 여행을 가기 위해 세월호를 탔다.

단원고등학교에 다니는 김씨의 딸 빌리는 이번 여행을 가기 싫어했다. 빌리는 “두 달 전에 가봤으니까 이번엔 가기 싫다”며 안 가려 했다. 하지만 김씨는 “학교 생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딸을 설득했다. 이후 딸 빌리는 15일 화요일 저녁 세월호에 탑승했다.

김씨는 “모든 게 나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흐느꼈다.

16일 사고 발생 이후 침몰 지점에서 20㎞ 떨어진 팽목항에 실종자 가족들이 모였다. 그들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담요를 두른 채 컵라면으로 허기를 때우며 아이들의 생환을 기다리고 있다. 학생의 조부모로 보이는 한 노인은 마치 기도를 하는 듯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다.

김씨는 “벌써 30시간 이상 지났다. 딸아이가 추운 바다 속에 있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느냐. 눈을 붙일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한국 언론은 세월호에서 학생들이 보내온 문자 메시지를 보도했다. 어둠 속에 여학생들이 비명을 지른다는 것도 있었고 한 아빠는 딸이 선실에 갇혀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한 남학생은 죽음을 두려워하며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부모들은 생존자가 더 발견될 수 있는데 당국이 아이들의 문자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말했다. 김씨는 “우리는 배에 있는 아이들로부터 문자를 받고 있지만 정부는 우리를 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장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잠수요원들에게“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씨는 “정부는 우리 아이들 물에 빠져 있는데도 정부는 한 일이 없다”고 비난했다.

취재진이 딸이 왜 ‘빌리’라는 남자 이름을 갖게 됐는지를 물었다.

김씨는 “딸아이는 어릴 때부터 염소를 좋아했다. 그래서 딸은 자신을 빌리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딸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딸 빌리는 엄마에게 제주에서 맛있는 과자를 사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배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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