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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1년' 25세 항해사가 몰았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경력 1년인 25세 3등 항해사가 배를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전남 목포 한국병원에 입원 중인 조타수 박경남(60)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일어난 지난 16일 오전 9시에 세월호는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와 조타수가 운항했다”고 말했다. 박 항해사는 오전 8시 조타수 박씨 등과 근무를 교대했다. 이준석(69) 선장은 당시 조종실에 없었다. 역시 목포 한국병원에 입원 중인 또 다른 조타수 오용석(58)씨는 “사고가 난 곳은 섬 사이를 누벼야 하고 조류가 빨라 운항하기 힘든 곳”이라며 “선장이나 경력이 많은 1등 항해사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선장 역시 경찰에서 이런 점을 인정했다. 사고를 조사 중인 서해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 선장은 “위험한 곳이어서 내가 직접 봤어야 했다. 잘못했다”고 말했다. 이 선장은 운항 내내 조종실에 눌러 있지 않고 3~4시간마다 상황을 점검하러 잠시 들렀다. 그러다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탈출했다.

 사고 때 운항을 맡은 박 항해사는 배를 탄 경력이 1년이고, 대형 여객선인 세월호에는 올 초부터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여객선을 몰 수 있는 자격증은 갖고 있다.



 ◆세월호 방향 급선회=해양수산부는 이날 세월호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여 주는 항적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제주를 향해 북서에서 남동쪽으로 운항하던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48분37초에 갑자기 항로를 남서쪽으로 거의 90도 꺾었다. 그러더니 8시52분13초에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확 틀었다. 이후는 조류를 타고 좌우로 흔들리며 북쪽으로 흘러갔다. 경상대 이명규(해양경찰시스템학) 교수는 “배가 방해물을 발견했을 때 약간 방향을 바꾸기는 하지만 이렇게 급격히 변경하는 경우는 없다”며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세월호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가 급격히 방향을 트는 순간 쌓아 놨던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며 균형을 잃고 결국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등 475명을 태운 세월호는 16일 오전 침몰했으며 18일 오전 1시 현재 179명이 구조됐다. 권오천(17)군 등 학생 4명을 포함해 24명이 사망했다. 272명은 행방불명이다.

해경·해군, 민간 잠수부 등은 17일 오전 1시부터 배 안에 남은 승객들의 구조·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오후 들어 돌풍이 강해지고 파도가 심해져 철수했다가 밤 늦게 작업을 재개했다. 구조대는 이날 총 20구의 시신을 추가 인양했다.

목포=신진호·최경호 기자
세종=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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