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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학생들 돕다 끝내 못 나온 선생님

“아들이 로비에 있었는데 같이 있던 남윤철 선생님께서 끝까지 학생들 돕다가 결국 본인은 못 나오셨어요.”

 고현석(17)군의 어머니 박은실씨는 아들의 담임(6반)인 남윤철(35·사진) 교사가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말을 잇지 못했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남 교사는 선실 비상구 근처에 있었다. 하지만 그는 비상구로 탈출하지 않고 학생들을 도왔다. 남 교사는 물이 차오르자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서둘러 갑판으로 올려보냈다. 학생들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걱정 마라, 침착해라, 그래야 산다”며 독려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살아서 뭍을 밟지 못했다. 그는 17일 오전 9시20분쯤 선체 후미 쪽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한상혁(17)군의 어머니 이승선(46)씨는 “선생님께서 탈출할 수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끝까지 구명조끼를 일일이 나눠 주고 학생들을 지켰다”고 했다. 그 덕분에 남 교사 주위에 있던 6반 학생들은 많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남 교사는 평소에도 자상하고 친절해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학생들을 사랑하자’가 좌우명이었다. 남 교사는 학생들과의 에피소드를 명절 때마다 자랑했다.

 물이 차오르던 긴박한 상황에서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을 보인 교사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도 전해졌다. 인성생활부 교사였던 고창석(40) 교사는 “먼저 입고 배를 빠져나가라”며 학생들에게 남은 구명조끼를 양보했다. 5반 담임 이해봉(32) 교사도 난간에 매달린 아이들의 탈출을 돕다가 정작 본인은 탈출하지 못했다. 제자들과 함께 실종된 3반 담임 김초원(26)교사는 사고 당일인 16일이 생일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편지를 써 두고 제주도에서 깜짝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한다. 17일 숨진 채 발견된 9반 담임 최혜정(25)씨는 올해 처음 교편을 잡았던 교사였다.

안산=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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