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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참 과묵하구나, 투싼 수소전지차

자동차 시동 버튼을 누르려고 했는데 보조석에 앉아 있던 전강식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이 빙그레 웃었다. “이미 시동이 걸려 있다”는 거였다. 실내가 워낙 조용해 시동이 꺼져 있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

현대차가 17일 경기도 용인 마북캠퍼스(그룹 연수원)에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투싼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1㎞가량을 투싼 수소차를 몰아본 첫 느낌은 ‘정숙함’이었다. 속도를 조금 높였을 때 ‘엥-’ 하는 바람소리가 들리는 게 고작이었다. 머플러에선 배기가스 대신 물방울이 떨어졌다. 전강식 책임연구원은 “일반 전기차와 달리 3분 충전으로 400㎞ 넘게 달릴 수 있다”며 “특히 순간가속이 뛰어나 시내 주행 때 만족도가 높다”고 자랑했다.

 투싼 수소차가 지난해 덴마크·미국 등에서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이날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올 6월 광주광역시(15대)를 시작으로 올해 40대의 투싼 수소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만들어진 전기로 모터를 돌려 가동된다. 물 말고는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어 미래형 친환경차로 주목받는다. 미국의 순수 전기차, 일본의 하이브리드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이 부족한 현대차는 1998년부터 수소차 개발에 나섰다.

이날 공개한 투싼 수소차는 100㎾급 연료전지 스택(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만들어 내는 장치)과 100㎾급 모터, 24㎾급 배터리, 수소저장탱크 등으로 구성됐다. 최고 시속은 160㎞, 한 번 충전으로 서울~부산 거리인 415㎞를 달릴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 핵심은 안전도 테스트였다. 수소는 기체 특성상 폭발 위험이 있다. 이날 현대차는 행사장에 140L들이 수소저장탱크를 전시했다. 길이 90㎝, 지름 50㎝쯤 되는 원통 모양으로 생겼는데 두께 5㎝짜리 탄소섬유로 만든 게 눈에 띄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강철보다 강도가 10배 이상인 탄소섬유를 적용해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시행하는 총격·파열·낙하·누출 등에서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소탱크·모터·배터리 등 3만여 개 부품 중 95%를 국산화한 것도 성과”라고 덧붙였다.

 한 대에 1억5000만원인 가격은 걸림돌이다. 워낙 값이 비싸다 보니 현대차는 처음에는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앞으로 6~7년 뒤부터 지금보다 절반 가격에 공급해 2025년까지 1만 대를 보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11곳인 수소 충전소를 확대하는 것도 숙제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200곳으로 늘리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유지비도 아직은 싼 편이 아니다. 수소 140L를 충전하는 데 5만원가량이 든다.

용인=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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