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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지만 믿고 … 아베 잇단 도발"

“지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한국·중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전혀 우선순위가 아니다. 미국이 자신을 지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 남부의 명문인 푸단(復旦)대 국제관계·공공대학원 천즈민(陳志敏·사진) 원장은 과거사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일본의 속셈을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일본은 이웃 국가들과 갈등을 빚더라도 미국의 지지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순전히 미국이 압박한 결과이지 현 시점에서 일본 정부가 정직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아산중국회의 2014-중국의 국력평가’ 세미나 참석을 위해 최근 방한한 천 원장을 인터뷰했다.

 중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천 원장은 “일본은 동북아에서는 소외됐을지 모르지만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등 세계 다른 국가들과는 사이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있게 지금 같은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이 역사에 대한 그릇된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 공식적·국가적 헌신을 하지 않는 이상 역사문제는 항상 다시 불붙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천 원장은 4차 핵실험 등 도발 위협을 일삼는 북한 김정은 정권으로 인해 중국이 딜레마에 빠졌음을 인정했다. 그는 “중국은 제재보다는 참여와 대화를 통해 북한의 정치 체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 2년 동안 이런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친구라 해도 때로는 직설적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데 북한은 중국이 이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국은 대북 정책에 있어 딜레마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천 원장은 북·중 정상회담 등 최고위급 교류도 당장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카운터파트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중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기 전에는 북·중 정상이 만나는 것은 힘들다”고 관측했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한·중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천 원장은 “북한 문제의 근원은 남북갈등보다는 미국에 대한 북한의 깊은 불신에서 기원한다”며 “한국과 중국이 북·미 중재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 논의를 위한 가장 유효한 틀은 여전히 6자회담 ”이라고 조언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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