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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이광정 원불교 상사

동영상은 joongang.co.kr [최효정 기자]
산 넘어 또 산 넘어 임을 꼭 뵈옵고저

넘은 산이 백이언만

넘을 산이 천가 만가

두어라 억이요 조라도

넘어 볼까 하노라

-춘원 이광수(1892~1950) ‘임’


10대 출가 뒤 겪은 고비고비, 이 시 외며 나를 채찍질하네

수도(修道)의 길을 나선 나에게 가야 할 앞길을 제시해주면서 의지를 굳게 다져주는 내용이라 젊어서부터 애송해 왔다. 젊었던 한 시절에 춘원(春園) 작품세계에 심취하여 있다가 그 시집이 있다기에 구해서 보게 되었다. 그의 시 세계는 서정적 시감뿐만 아니라 깊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산’이라 표현한 단어는 사람이 목표 달성을 위한 긴 여정 속에서 굽이굽이 넘어야 할 그 수많은 경계들을 뜻한다. 이에 우리 보통 사람들은 그 고비가 어려워 그냥 주저앉거나 되돌아오려 한다. 15세에 출가를 결심하고 18세에 수행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고비를 넘어왔다. 내 마음이 뜻대로 안 될 때 가장 큰 고비를 느꼈다. 외부와의 경계는 경계가 아니다. 스스로와의 싸움은 처절했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억(億)이요 조(兆)라도 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심어준다. 우리 수행자의 앞길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듯하여 약해지려고 할 때면 애송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해 왔다.

이광정 원불교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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