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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미국 초저금리 최소 2년 더 간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재닛 옐런 의장. 그는 “경제 회복은 긴 여정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2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로이터=뉴스1]

“2016년 말에 실업률은 5.2~5.6%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은 1.7~2%로 오를 것이다. 나와 동료들이 최대고용(Maximum employment)과 물가안정으로 보는 수준이다.”

 미국 통화정책의 새로운 고용 목표가 제시됐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16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다. 장소가 미국 경제의 심장인 뉴욕이어서였을까. 옐런은 연준의 구상을 명확하게 설명하려고 애를 썼다.

5%대 중반이라는 수치가 완전 신상품은 아니다.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전망치로 제시된 것이다. 그러나 옐런 의장이 이 수치를 “최대 고용”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연준의 목표는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이다. 다시 말해 현재 6.7%인 실업률을 5%대 초중반으로 낮추는 것이 연준 통화정책의 지향점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옐런은 사실상 제로(0) 수준인 기준금리를 언제쯤 올리기 시작할지 적시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가 시장이 급변하는 홍역을 치른 ‘6개월 발언’의 학습효과다. 대신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의 혼선을 잠재우기 위해 작심한 듯 보였다. 그는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의사가 없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선 “현재의 실업률 6.7%는 장기 정상 실업률 예측치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며 “이 차이를 좁히는 데는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2016년 말까지는 현재의 부양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또 “고용과 인플레 수준이 연준 목표(최대 고용 및 2% 인플레)와 격차가 크면 클수록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더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에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옐런은 특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뒤에도 단기 이자율은 한동안(for some time) 낮은 수준에 머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연준의 의도가 한층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웰스파고 펀드 수석 전략가는 “옐런 의장은 연준이 앞으로 6개월~1년간 혹은 향후 3년간 무엇을 할지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옐런은 자신이 왜 비둘기파(고용 창출을 위한 통화완화 정책 지지세력)의 대모인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우선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실업률 수치 이면의 지표들을 끄집어냈다. 정규직을 원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시간제로 일하는 근로자 비중이 역사상 매우 높은 수준이고, 6개월 이상 장기 구직자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고용참가율은 여전히 낮고, 임금 상승은 더디기만 하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매파 정책가들의 비둘기파 공격 포인트는 중앙은행이 돈을 너무 풀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옐런은 인플레보다는 디플레이션의 위험성에 초점을 맞췄다.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으면 경제가 쉽게 디플레에 빠지고 되고, 일단 디플레에 접어들면 빠져나오기도 힘들고 오랜 기간 경기 불황을 겪게 된다고 주장했다.

 옐런은 연초의 경기 부진이 전례 없는 혹한 때문에 빚어진 날씨 효과로 분석했다. 연준이 이날 내놓은 베이지북도 “날씨가 온화해지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12개 지역 중 10 곳의 경기가 다소 완만한 수준으로까지 개선됐다. 클리블랜드와 세인트루이스 지역만 경기 부진이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보고받은 자료를 토대로 작성돼 FOMC의 경기판단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시장은 옐런의 연설과 베이지북에 환호했다. 최근 시장을 괴롭혀온 기술주 거품 논란을 이날만은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다우존스(1%)와 S&P500(1.05%), 나스닥 지수(1.29%)가 모두 눈에 띄게 올랐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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