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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명, 제발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남쪽 3㎞ 지점에서 가라앉고 있는 6852t급 여객선 ‘세월’호 승객들이 어선과 해경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17일 0시30분 현재 176명이 구조됐고 5명은 사망했다. 배는 2시간20분 만에 침몰했다. [사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날씨는 나쁘지 않았다. 전날 밤 자욱했던 안개는 많이 걷혔고, 파도는 잔잔했다. 하지만 사람의 결정이 문제였다. 수학여행 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일반 승객과 승무원까지 475명을 태우고 지난 15일 오후 9시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가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그랬다. 이준석(69) 선장은 항로를 바꿨다. 평소 항로와 달리 섬 사이를 누비는 길이었다. 제주까지의 운항 거리를 줄이는 방법이다. 전날 안개 때문에 출발이 두 시간가량 지연되자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항로를 바꾼 것으로 해양경찰은 보고 있다.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40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남쪽 3㎞ 지점을 지날 때 배가 뭔가에 부딪혔다. 그러곤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강재경 경기해난구조대장은 “암초에 배 왼쪽이 긁혀 철판이 찢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즉각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 8시55분에야 해상교통관제 제주센터에 “해경에 연락해 달라”고 했다. 해경에 구조 신고가 이뤄진 건 8시58분 한 승객에 의해서였다. 직후 객실에 물이 들어왔다.

 오전 9시30분쯤 해경 함정과 헬기가 현장에 도착했다. 해군 함정에 어선까지 배 113척과 헬기 등 항공기 18대가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17일 오전 2시10분까지 구조된 승객은 179명뿐이다. 학생은 325명 중 76명만 구조됐다. 반면 승무원은 29명 중 20명이 살아났다. 이 선장도 구출돼 해경 조사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단원고 학생 정차웅(17)·권오천(17)·임경빈(17)군과 여객선 승무원인 박지영(22·여)씨, 그리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2명 등 6명이다. 나머지 290명은 행방을 모른다. 배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군 특수부대(UDT)는 물살 때문에 배 안에 들어가지 못하다 17일 오전 1시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탑승자 수를 놓고 혼선을 빚었다. 해양수산부는 17일 0시 탑승자를 475명으로 정정발표 했으나 해경은 "462명이 맞다”고 주장하다 1시30분 475명으로 정정했다.

 ◆박 대통령 ‘구조 포기 말라’=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한 명이라도 생존자가 있을 것 같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진도=최경호·장혁진 기자,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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