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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의 부동산 맥짚기] 죽었다 살아나는 '한강 르네상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중앙포토]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매머드 개발사업. 한강변에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를 짓게 하고, 용산역 철도차량기지와 서부이촌동 일대 총 56만6000㎡ 땅에 세계적인 수준의 최고급 복합단지를 개발하면서 한강과 맞닿는 곳에다 그럴듯한 항구를 만들어 서울과 인천을 뱃길로 연결하는 내용 등이 담긴 꿈의 계획 말이다.

 이 담대한 한강르네상스 청사진이 발표된 후 이 혜택을 직·간접으로 받게 된 지역의 부동산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강변 부동산에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별 인기도 없었던 허름한 다가구·다세대주택의 지분 값이 5∼6배 올랐다. 생각지도 못한 대박이 터진 것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3.3㎡당 1000만원도 안 되던 합정동 헌 다세대주택 지분 가격은 2008~2010년 사이 최고 5000만원까지 폭등할 정도였다. 인기지역으로 꼽혔던 압구정동·반포·잠실 등 재건축 지역은 오죽했으랴. 압구정동 아파트가 재건축되면 3.3㎡당 1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2007년 하반기부터 침체 징후를 보였던 일반 지역과는 달리 한강변은 완전 딴 세상이었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1년 서울시 수장이 박원순 시장으로 바뀌면서 오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전면 보류 또는 폐지되는 운명을 맞았다.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은 싹 가라앉고 말았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부동산 가격은 거의 반 토막이 나버려 대박이 쪽박 신세로 전락했다.

 그런 한강르네상스가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무슨 일일까.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이 앞다퉈 한강르네상스 개발계획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서다. 새누리당 후보로 나온 정몽준 의원은 서울을 다시 항구도시로 만들겠다면서 이미 파산선고가 난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을 부활하고 한강 뱃길 활용안을 들고 나왔다. 또 다른 여권 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의 층수를 50층까지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뿐이 아니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거부반응을 보였던 박원순 시장은 재건축 이슈 지역을 방문하면서 층수 제한 완화의 뜻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본인이 35층으로 묶어 놓았던 반포 1단지 아파트 재건축 층수를 최고 45층까지 허용하는 안을 검토하라고 참모에게 지시했다.

 여기다가 잠실 5단지는 50층 건축이 확정됐으니 한강변 재건축에 대한 박 시장의 인식 변화는 뚜렷하다. 이들 시장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한강변 개발사업에 대한 규제가 크게 풀릴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강르네상스발 부동산 시장의 훈풍이 기대된다.

 하지만 표를 의식한 무분별한 기준 완화는 곤란하다. 도시는 우리 세대만의 것이 아니다. 후세를 생각해야 하고 관광자원으로의 활용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층수 제한보다 도시 환경에 조화되는 스카이라인과 건물 디자인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초고층으로 짓더라도 한강과 잘 어울리는 멋진 건물을 배치한다면 오히려 서울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앞으로 짓는 건물은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그런 도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최영진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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