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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00회 무대 올려 … "아이들에겐 인기 스타죠"

1 산들예랑 어린이집 아이들이 푸름이 인형극단의 ‘푸른 요정의 구름부채’를 관람한 뒤 단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푸름이 인형극단’은 아산에 있는 어린이집·유치원·아동센터·초등학교 등을 찾아가 무료로 환경인형극을 공연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자는 취지로 2011년 결성됐다. 푸름이 극단은 ‘푸른 요정의 구름부채’라는 제목의 인형극을 지금까지 100회 공연했다. 관람객은 6500명을 넘는다. 올 하반기부터는 ‘돼지가 너무해’라는 제목의 새 작품으로 아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찾아가는 주부 인형극 봉사단 '푸름이'



지난 11일 오전 10시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 회의실. 주부 10명이 ‘푸른 요정의 구름부채’ 연습공연을 하고 있다.



“수리부엉이 할아버지, 오염 된 물을 깨끗한 물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죠?”



“음, 일단 친구들과 함께 푸른 요정의 구름부채를 찾아와야 해.”



환경 파괴로 인해 위험에 빠진 곡교천과 어금니 바위산을 지키기 위해 푸른 요정의 구름부채를 찾아 떠나는 동물들의 여행이 주된 내용이다. 인형의 움직임은 다소 서툴렀지만 앙코르가 끊이질 않는다.



단원들 주 2회 이상 모여 손발 맞춰



푸름이는 아산지역 어린이들에겐 인기 극단이다. 창단 초기에는 아이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인형극으로 보여주자는 목적의 봉사단체였다. 공연을 거듭하면서 단원들에게 욕심이 생겼다. ‘이왕 하는 거 재미있게 해보자’라고 뜻을 모으고 연습에 매진했다. 주 2회 이상 모여 손발을 맞추니 연기도 한층 자연스러워졌고 내용도 좋아졌다. 공연 신청을 하는 단체도 눈에 띄게 늘었다.



천수아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 간사는 “단원들이 열심히 공연을 펼친 덕분에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인형 만들기, 무대 연출, 더빙 등을 단원들이 모두 직접 했기 때문에 서로 더 돈독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공연을 통해 친근한 동물과 요정으로 변신한다. 공연시간은 20분 정도. 곡교천이나 어금니 바위산 같은 아산의 명소와 시조새인 수리부엉이가 등장하고, 로드킬 같은 환경문제도 담고 있어 아이들이 흥미로워한다.



극단을 초청해 공연을 본 산들예랑어린이집 관계자는 “주부들이 땀 흘리며 인형극을 펼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재미있는 인형극으로 일깨워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 푸름이 인형극단이 펼치는 ‘푸른 요정의 구름부채’의 공연 모습. 3 단원들이 공연 전에 직접 무대를 설치하고 있다.
극단 활동으로 보람 느끼는 주부들



인형극단 활동은 소속 주부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줬다. 어떤 주부는 극단 활동으로 꿈을 이뤘다고 했고, 어떤 이는 자신도 무언가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했다.



극단 회장을 맡고 있는 조해경(43)씨는 연극배우 출신이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서울·경기 지역에서 연극 공연을 했다. 결혼하면서 아산으로 내려오게 됐지만 지방에서는 무대에 오를 기회가 별로 없어 잠시 활동을 멈췄다. 학원 강사로 중학생들에게 역사·사회를 가르치던 조씨는 3년 전 우연히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를 알게 됐고, 푸름이 극단이 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조씨의 참여는 큰 도움이 됐다. 오랫동안 연극을 했기 때문에 발성도 좋았고 연기도 뛰어났다. 시나리오도 조씨가 썼다. 조씨는 “직접 무대에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관객들 앞에서 연기한다는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인형으로 펼치는 연기지만 나름 재미있고 배우의 꿈을 이어 가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강영서(42)씨는 2년여 전 기후에 관심이 있어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에서 ‘기후 강사단 교육’을 이수하고 기후강사로 활동했다. 푸름이 극단의 단원 한 명이 갑자기 탈퇴하는 바람에 대체 요원으로 투입됐다가 인형극에 푹 빠졌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예쁜 ‘요정’ 역할을 맡으면서 보람을 느낀다. “요정 역할을 하다 보니 공연이 끝나면 ‘요정 아줌마’라며 아이들이 다가와 악수를 청하고 사인을 해달라고 한다”며 “지난해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공연했는데 딸이 인형극을 하는 나를 자랑스러워하더라”며 웃었다.



극단 막내 박선영(37)씨는 다른 지역에서 기후환경해설사로 활동하다 올해 아산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푸름이 극단에 가입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아직 배역은 없지만 올 하반기에 선보일 인형극 ‘돼지가 너무해’에는 투입될 예정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돼지들이 숲 속 마을에 공장을 세우면서 파괴된 환경을 숲 속 마을에 사는 동물들과 함께 꽃과 나무를 심어 숲을 되살리는 것이다.



 박씨는 “선배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하지만 빨리 공연에 투입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아이들이 공연을 재미있게 보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인형극만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경 공부도 열심히 해서 아이들에게 환경 지식을 전달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형극 공연 신청은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 홈페이지(www.greenasan21.or.kr) 게시판에서 공연 일정표를 보고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게시판에 올리거나 e메일(asan21@hanmail.net)로 보내면 된다. 공연은 매주 화요일 오전에 열린다. 문의 041-531-7791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



글=조영민 기자 , 사진=프리랜서 진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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