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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데 성능 좋고 예쁘고 프리미엄 소형가전 경쟁

올해 40세인 독신 직장인 박미희씨의 집은 고급 모델하우스 같은 분위기다. 냉장고·전기밥솥·세탁기 등 TV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소형이지만 디자인과 성능이 빼어난 고급 제품들로 갖춰놨다. 박씨는 “혼자라고 대충 해놓고 산다는 말을 듣는 것이 싫은 데다 독신의 삶 자체를 즐기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박씨와 같은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가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프리미엄급 소형 가전제품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한 결과 ‘작으면 싸야 잘 팔린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작아도 고급스럽게 만들면 비싸도 잘 팔린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소형 가전의 핵심이 ‘실용성’에서 ‘고급화’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15일 프리미엄 소형가전 패키지인 ‘꼬망스 컬렉션’을 출시했다. 기존 드럼세탁기의 4분의 1 크기에 불과한 3.5㎏ 용량의 ‘꼬망스 미니세탁기’(64만9000원)와 문 하나짜리 미니냉장고(51만9000원)에 청소기(29만9000원)·전자레인지(17만9000원)·로봇청소기(79만9000원)·침구청소기(26만9000원)·정수기(월 대여료 3만900원)로 꾸민 패키지다. 꼬망스 제품 7종은 서로 어울리게 색상을 맞췄다. 미니세탁기의 경우 기존 일반세탁기 중 가장 작은 11㎏ 용량 제품(54만9000원)보다 크기는 작아도 더 비싸다. LG전자 최상규 부사장은 “고객 선호도 조사를 반영해 라임·샤인·화이트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고급 소형 가전제품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1인 가구 시장을 겨냥해 2012년 내놓은 세계 최초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44만9000원)는 최근까지 월평균 2000대가 판매되며 누적 판매량이 4만 대를 넘었다. 3㎏ 용량의 미니는 크기가 기존 드럼세탁기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싱글족이 사는 좁은 집 안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150L 용량의 소형 콤비냉장고 ‘더 클래식’(54만9000원)은 냉장실을 위에, 냉동실은 아래에 뒀다. 싱글족의 경우 냉동실보다 냉장실 사용이 더 많다는 조사를 바탕으로 한 설계다. 동부대우 관계자는 “더 클래식은 동급의 타사 소형 냉장고보다 30% 이상 비싸지만 누적 판매량이 1만 대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소형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 출시한 ‘인버터 제습기’(최저 54만9000원)는 자연상태보다 7배 빠르게 빨래를 말려주는 의류건조와 신발건조 기능 등도 담았다. 20만~30만원인 기존 제품의 두 배 가격이지만 혼자 사는 사람에게 요긴한 기능을 갖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6월 내놓은 프리미엄 청소기 ‘모션싱크’(최저 59만원)는 올 2월까지 가격 50만원 이상 청소기 시장의 73%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15.5%이던 1인 가구는 2010년 23.9%까지 늘어났다. 2030년이 되면 32.7%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도 자연스레 늘어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006년 16조원가량이던 국내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가 2010년에는 60조원까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2020년에는 1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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