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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2번 얻고 새정치 잃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10일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가 10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김한길 공동대표. [오종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때 당 소속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던 무공천 방침을 철회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10일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지방선거에서 기초 단체장·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희들마저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안철수 "무공천 철회 사과"
기초선거 정당공천 하기로
새누리 "구정치로 철수한 것"



 무공천 철회 방침은 전날 이뤄진 일반 국민 여론조사(50%), 전 당원 투표(50%) 결과 ‘공천해야 한다’(53.4%)는 견해가 ‘무공천’(46.6%)보다 높게 나타나자 이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한 회견에서 안 대표는 “이번 투표에서 나타난 당원의 뜻은 일단 선거에서 이겨 정부·여당을 견제할 힘부터 가지라는 명령”이라며 “오늘 이후 당원의 뜻을 받들어 선거 승리를 위해 마지막 한 방울의 땀까지 흘리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많은 분이 새누리당이 공약을 파기한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만 무공천을 하면 궤멸적 패배를 당할 것이라고 걱정했다”며 “정치인 안철수의 신념이 당원 전체의 뜻과 같은 무게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무공천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오는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소속 후보들은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할 수 있게 되는 실리를 챙겼다. 무공천을 고수했을 경우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해야 하는 데 따른 혼선과 당내 분란도 매듭지어졌다. 하지만 안 대표가 민주당과의 통합 명분으로 삼아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하던 기초선거 무공천을 스스로 철회함으로써 안 대표의 새정치 이미지는 타격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안 대표가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밀려 제1야당 대표로 취임한 지 15일 만에 정치인으로서의 신뢰에 상처를 입었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리더십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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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천을 주장해온 한 재선 의원은 “지역구에 걸려 있는 ‘새정치는 약속이다’의 현수막을 찢고 싶다”며 “안 대표를 불러다 놓은 뒤 강경파가 흔들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무공천을 반대했던 진성준 의원은 “당원과 국민의 판단으로 당의 입장이 최종 정리된 만큼 이제는 선거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환영했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철수를 안 한다는 안철수는 실제로는 철수였다”며 “공천하지 않는 것이 새정치라더니 공천을 하기로 했으니 구정치로 돌아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발표된 당심(전 당원 투표)의 결과는 공천 57.1% 대 무공천 42.9%로 공천이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조직과 세 없이 대중적 지지만으로 등장했던 ‘이식(移植) 대표’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 지방선거에서 기호 2번이 살아났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상대로 ‘약속 정치’ 대 ‘거짓말 정치’로 각을 세워왔던 새정치연합의 선거 전략은 차질을 빚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무공천 논란을 매듭짓고 선거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11일 안·김 대표와 문재인 의원, 손학규·정세균·정동영 고문, 김두관 전 지사 등이 참여하는 선대위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글=채병건·이소아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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