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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챔피언 탐난 박 대통령, 삼성전자가 부러운 메르켈

앙겔라 메르켈(사진 왼쪽) 독일 총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 만났을 때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을 매우 부러워했다고 정부 핵심 관계자가 10일 전했다.



베를린 정상회담 뒷얘기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
메르켈 꼬치꼬치 질문

 당시 독일을 순방 중이던 박 대통령은 한·독 정상회담을 마친 뒤 메르켈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독일의 히든챔피언(규모는 작지만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강소기업)을 한국 중소기업이 배울 수 있도록 우리와 교류를 강화하자”며 중소기업 협력을 화제로 꺼냈다고 한다. 이 발언을 들은 메르켈 총리는 “우리가 오히려 배울 것이 많다”며 삼성전자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메르켈 총리는 “아이폰을 만든 애플은 미국에서 혁신을 대표하는 대단한 기업인데, 삼성은 어떻게 애플과 대적을 하게 됐느냐. 독일은 연구개발(R&D) 투자가 굉장히 많은 나라인데, 한국의 R&D 비율이 더 높다. 한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펴길래 한국 기업이 빨리 성장하느냐”고 물었다. “삼성은 R&D를 얼마나 하느냐”, “직원은 몇 명이나 되느냐”는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14년 지기(知己)’이자 같은 이공계 출신(박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 메르켈 총리는 라이프치히대 물리학)의 여성 지도자인 두 사람이 상대 국가의 장점을 배우고자 서로 엇갈리는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가려 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배석했던 경제부처 장관 등에게 대답을 맡겼다. 이에 한국 측 배석자들이 “한국 R&D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3%인데, 그중 1.3%만 정부가 하고 나머지는 민간에서 한다” 등의 답변을 했다. 한 참석자는 메르켈 총리에게 “왜 삼성에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고 묻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정말 부러워서 그렇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메르켈 총리는 만찬에 앞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선 “50년 전과 (한국과 독일의)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전기전자·스마트폰 제품 등 한국의 뛰어난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한국이 세계적으로 뛰어나 독일이 자극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에 따르면 독일 스마트폰 시장의 43%는 삼성전자가, 20%는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10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통독 전에는 낙후된 지역이었던 드레스덴에서 과학기술이 어떻게 경제를 혁신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며 히든챔피언을 키워낸 독일을 본받을 나라로 꼽았다.



 두 정상은 최근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생활 속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것)’과 같은 디지털 혁신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도 있다.



 부정맥을 앓고 있는 환자가 심장박동 기계를 부착하고 작동시키면, 심전도 검사 결과가 자동으로 기록돼 중앙관제센터로 가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지금 사물 인터넷이 큰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 않느냐”며 “어차피 창조경제를 기치로 내건 우리가 사물 인터넷으로도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업이라든가 기존의 산업들도 전부 관심을 갖고 융합과 기술 등을 통해서 거듭나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주도해 사물 인터넷과 제조업을 결합한 ‘인더스트리4.0’을 국가전략으로 삼았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10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전시회 ‘CeBIT 2014’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애플·구글과 같은 혁신 기업에 독일이 뒤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독일과 삼성도 인연이 많다. 메르켈 총리는 CeBIT 행사에 2011년 이후 매년 참석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삼성전자 전시관을 직접 방문해 신제품에 관심을 표명하곤 해왔다.



 삼성의 ‘신경영’ 선언이 나온 곳도 독일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캠핀스키 호텔에 200명이 넘는 임직원을 모아놓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연설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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