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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탈북 청소년 정착, 기업도 힘 보태자

오현택
스쿨룩스 대표
필자는 중소 규모의 교복 제조업체를 운영한다. 지난해부터 탈북 청소년에게 무상으로 교복을 제작해주고 있다. 탈북 청소년의 체구는 한국의 보통 중·고생보다 상당히 왜소하다. 목숨을 걸고 탈출해 제3국에서 장기 체류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영양부족 상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몸에 맞지 않아 헐렁한 교복을 물려 입던 아이들이 몸에 딱 맞는 자신만의 교복을 처음 받아 들고 행복해하던 표정을 짓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런데 필자가 후원하던 탈북 청소년 정규학교에서도 올해 한 학생이 외로움과 생활고에 힘들어하다가 월북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의 어른으로서 더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한 것이 죄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탈북 청소년의 상당수는 편견과 미흡한 사회적 제도로 한국 정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 중·고등학교에서는 교사의 이해 부족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 또래 한국 아이들과 자라온 환경·문화·교육 수준에서 차이가 나니 겉도는 경우가 많다. 남북 간의 민감한 이슈가 발생하면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탈북 청소년들이 대안학교로 옮기거나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기도 한다.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자 수가 2만5000명을 넘어섰다. 그중 탈북 청소년(9~24세 이하)은 약 25%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탈북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개선과 정부의 세심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식개선과 정부 정책이 실현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럴 때 많은 기업들이 발 빠르게 탈북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기업의 사회적 인식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에 큰 물질적 지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새로운 꿈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업의 특성을 살린 재능기부나 멘토링 활동이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오현택 스쿨룩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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