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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자리에 최용해 … 유학 때 후견인 이수용 발탁

김정은 제1위원장이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에서 대의원증을 들어 표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수용
김정은(30) 국방위 제1위원장의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 유학 시절 후견인 역할을 한 이수용(74) 전 스위스 대사가 북한 외교사령탑에 올랐다. 북한은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13기 1차 회의를 열어 일부 권력개편과 인선을 발표했다. 내각에서는 이수용의 외무상 기용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38개 성(省·내각 부서로 우리의 부에 해당) 및 위원회 장관급 책임자를 대부분 유임시키면서도 외교 책임자만을 전임 박의춘에서 이수용으로 교체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재추대
김경희가 챙기던 경공업성 폐지
교체설 박봉주 내각총리 유임
세대교체 대신 체제안정 선택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80년 6월 제네바 대표부 공사로 파견된 이수용은 이철이란 이름으로 대사를 지내는 등 30년간 스위스에 머물렀다. 김일성·김정일의 비밀계좌를 현지에서 관리하고, 1990년대 중반에는 유학차 체류하던 김정은을 돌봤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자리를 굳힌 2010년 4월 평양으로 귀임한 그는 합영투자위원장을 맡아 외자유치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12월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 처형 때 연루설이 나돌기도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김정은의 마식령스키장 방문 때 수행하는 등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고 자금책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10명에 이르던 내각 부총리를 4명으로 줄인 건 살빼기를 통한 효율적 운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가 오랫동안 챙겨온 경공업성이 폐지된 건 김정은의 ‘장성택·김경희 그림자’ 지우기란 분석이다. 지난달 대의원 선거에서 백계룡 당 경공업부장이 대의원에 선출되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란 얘기다.



지난해 4월 신설된 핵 담당부서인 원자력공업성의 책임자는 북한 핵 문제 베테랑인 이제선을 임명했다. 그는 1997년 8월부터 원자력총국장을 맡아왔다. 북한은 원자력공업성을 만들면서 “핵 물질 생산을 늘리고 자립적 핵 동력 공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바 있어 4차 핵 실험 강행예고에 이은 도발 위협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퇴진설이 제기됐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유임됐다. 양형섭·김영대 부위원장도 그대로 재기용돼 변화가 없었다. 우리 정부 당국은 김영남이 지난달 13기 대의원 선거에서 탈락했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그가 상임위원장에서 탈락할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86세 고령이란 점도 거론됐다. 하지만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영남을 ‘대의원’으로 호칭했고, 상임위원장에 유임됨에 따라 대북 정보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제난 해결 부진으로 문책 가능성이 제기됐던 박봉주 총리도 재선출 형태로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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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에서는 김정은이 책임자로 있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위원이 선출됐다는 게 북한 매체들의 보도다. 부위원장에는 최용해 군 총정치국장이 기용됐다고 밝혀 ‘승진’을 확인했다. 숙청된 장성택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용무·오극렬 부위원장은 유임됐다. 이들 3인방이 향후 북한 군부를 이끄는 중심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방위원에는 박도춘 당 비서(군수담당)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유임됐고, 김정은 시대 뜨는 군부실세인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새로운 인물인 조춘룡이 위원에 진입했다. 대북 소식통은 “군수경제를 맡은 제2경제위원장 백세봉이 국방위원에서 빠지고 조춘룡이 그 자리를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고검찰소장과 최고재판소장도 선출됐고 법제위원회와 예산위원회 등 부문별 위원회에 대한 인선도 이뤄졌다.



 당초 김영남·박봉주 투톱을 포함한 상당 규모의 물갈이가 예상됐지만 요직 상당수가 유임됐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은 시대 들어 첫 최고인민회의 구성이란 점에서 큰 개편을 꾀할 수 있었겠지만 김정은의 선택은 ‘변화보다 안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후견인 그룹인 고모부 장성택 처형(지난해 12월)에 고모 김경희까지 칩거에 들어간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얘기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부서를 중심으로 내각 상당수를 교체해왔기 때문에 폭이 적게 나타난 것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김정은을 국방위 제1위원장에 재추대하는 절차도 이날 회의에서 밟았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기 최고인민회의 개막을 김정은 체제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년 전 4월 국방위 제1위원장에 추대됐던 김정은을 재추대하는 절차를 밟은 것도 이런 취지로 볼 수 있다. 회의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666명(전체대의원은 687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이영종 기자,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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