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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원화 강세 … 1달러 1020원까지 가나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10.8원 급등한 1041.4원으로 마무리됐다. 원화가치가 ‘암묵적 지지선’인 1050원을 넘어선 건 2008년 8월 이후 5년여 만이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뉴스1]
원화 값이 달러당 1050원 선을 뚫고 올라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5년8개월 만에 1040원선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수출 호조로 경상 흑자 행진
이탈한 외국인 자금도 복귀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10.8원 급등한 1041.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화가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040원대를 기록한 건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직전인 2008년 8월 20일(1049.3원)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5년8개월 동안 1050원은 넘을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왔다. 1050원에 근접할 때마다 유럽 재정위기(2011년 7월), 엔화 약세(2013년 1월), 신흥국 위기(올 1월) 같은 변수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외환당국도 급속한 원화 강세에 제동을 걸어왔다. 이날 ‘3전4기’ 끝에 1050선이 열리자 쌓여있던 달러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한때 1040원 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원화 강세의 근본적 원인은 넘쳐나는 달러다. 경상수지 흑자는 2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에는 주식시장으로도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흘러들고 있다. 연초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신흥국 위기,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자 선진국 안전자산으로 숨었던 글로벌 투자자금이 슬금슬금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1~3월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사자’로 돌아서면서 1조70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서도 3월 1조20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이달에도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흥국 통화도 동반 강세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재유입되면서 브라질 헤알, 인도 루피,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가 이달 들어 2~3% 상승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수석연구위원은 “경상수지 흑자 폭이나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원화는 지속적으로 강세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신흥국 시장 불안 같은 외부 여건에 잠시 주춤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기류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환율의 수준보다는 변동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예전처럼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품질과 마케팅 경쟁력이 개선됐고, 자유무역협정(FTA)도 잘돼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당국의 ‘여유’를 두고 시장에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일단 올 연초와는 달리 원고(高)와 엔저(低)가 동시에 오지 않아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2~103엔대에 머물고 있다.



 급등이 이어지지 않는 한 대놓고 개입할 명분이 약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800억 달러에 육박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6.1% 수준이다. 또 이달 중순에는 미국 재무부가 1년에 두 차례 의회에 제출하는 환율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에도 원화 가치 절상을 저지하려는 시장개입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런 사정들을 감안하면 원화 절상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일단 1050원 선이 열린 만큼 1020~1030원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격한 강세가 이어지며 ‘세 자리 환율’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얘기다.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서정훈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돈줄 죄기’가 계속되고 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예상하는 연말 원화 가치 평균치는 달러당 1070원이다.



조민근·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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