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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공용 한자 선정은 '세계글' 첫걸음, 글이 곧 사람 … 서예 곁들이면 보급 잘될 것

“한·중·일 공용 한자 선정은 아시아 문화의 기초인 한자를 ‘세계글(世界文)’로 만드는 첫걸음이다.”



서울 온 중국 저명 서예가 장파팅
"글씨 안 써 한자 까먹는 세태 개탄"

 중국의 저명한 서예가인 장파팅(張法亭·50·사진) 주하이(珠海) 중국서예학원 원장은 한·중·일 3국의 각계 저명인사로 구성된 ‘한·중·일 30인회’가 지난해 선정한 3국 공용 한자의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장 원장은 중국인민외교학회와 한국국제문화교류원 공동 주최로 서울 내자동 중국문화원에서 11일까지 열리는 서예전을 위해 방한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한자를 읽는 방법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한자는 눈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과학적 뜻 글자이자 통합의 매개체”라며 “한·중·일 세 나라의 갈등 해소에도 한자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중국 양저우(揚州)에서 열리는 제9회 한·중·일 30인 회의에서는 공용 한자 808자를 정식 채택할 예정이다.



 장 원장은 3국 공용 한자에 서예를 가미할 것을 조언했다. “한자를 보고 이해하는 게 우선”이라며 “편방(偏旁·한자 좌우측의 부수) 별로 세분해 이해를 돕고, 서법(書法·서예의 중국 명칭) 예술로 승화시켜 감상의 멋을 더하면 보급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서예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글쓰기는 필수 소양”이라며 최근 컴퓨터 보급이 초래한 한자 실사증(失寫症·글자를 잊어버리는 증상)을 개탄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이 서예 문화의 발전을 촉진하려면 한자의 과학적 요소와 아름다움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자는 인간·자연·상상의 영역을 글자에 담았다”며 “사람이 꿈(夢)·신(神)·도깨비(鬼)를 볼 수 없지만 갑골문은 이를 형상화 해냈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중학교 시절 철학자 리쩌허우(李澤厚)의 『미의 여정(美的歷程)』 수십만 자를 통째로 필사한 것을 계기로 서예를 시작했다고 한다. 베이징 수도사범대학에 진학해 서예 대가인 어우양중스(歐陽中石·86)를 사사했다.



 그는 “서예는 테크닉이 아니라 작가의 소양을 담은 예술”이라며 “글이 곧 사람(字如其人)”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 내용을 풍부하게 채우기 위해 2만여 권의 책을 소장한 장서가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 청소년에게 한·중 양국이 서로 ‘의지할 문화, 추구할 아름다움, 이어갈 역사가 있음’(有文可依, 有美可追, 有史可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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