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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 "서예박물관 외벽, 반구대 암각화로 장식할 것"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정면에 한국 서화예술사의 대표작들이 음각된다.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와 제70호 훈민정음을 비롯해 광개토대왕비·무구정광대다라니경·직지심체요절·독립선언문 등 후보군에서 선정해 대리석과 오석에 음각한다는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설계자인 김석철(71·사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서예박물관 리노베이션 시안을 발표했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서예진흥정책포럼에서다. 이군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이 개보수를 위한 예산 지원에 적극적 의사를 표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석철 위원장은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무렵을 회상하며 “서예박물관은 원래 설계에 없었던 건물”이라고 밝혔다. 동양 정신을 응축한 서화예술의 보고를 포함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떨어지고 6개월 안에 완공하라는 일정이 나와 얼결에 거의 골조 수준으로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26년 동안 방치했다가 이번에 전면 재설계하게 돼 의욕이 솟는다는 김 위원장은 “서예박물관이 완성되면 그야말로 동양의 대표적 예술의전당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예박물관 리모델링 사업은 크게 두 방향으로 진행된다. 첫째는 관람객이 서예박물관 정면에 서면 바로 서화박물관이란 사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국의 대표 서화를 석각해 작품의 벽으로 만든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 서화의 빼어난 수작을 음각해 도서관이 아닌 박물관 입구에서 국민이 알아야 할 핵심 글을 읽게 한다. 김 위원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훈민정음, 독립선언서 등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한 실물확대와 복원에 준하는 각인이라 그 자체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서예박물관 앞 부지를 예술의전당의 광장, 얼굴(파사드)로 조성한다. 광장 전면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복합문화예술시설로서 예술의전당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한다. 김 위원장은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으로부터 예술의전당까지 연결되는 고가보도 조성사업을 함께해 접근을 쉽게 하고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는 안도 내놨다.

 이날 포럼에서는 또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이 전시 운용프로그램이 어떻게 바뀌는지 안내했다. 2015년 재개관 이후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연행 500년’전, ‘한국 걸작 문자도 100선’전 등을 기획한다. 이 서예부장은 “붓글씨를 공통분모로 한 남북통일 문화기반 구축 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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