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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언제 가요" 배움 목마른 아이들

우간다 북부 아주마니 난민촌에 정착한 남수단 난민 어린이들이 환한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아이들 뒤로 통나무와 나뭇가지를 얽어 골조를 세우는 게 보인다. 이 골조에 유엔 난민기구(UNHCR)가 지급하는 천막을 씌우면 임시 거처가 된다. 난민들은 여기서 지내다가 가족별로 집터를 할당받으면 흙벽을 쌓고 제대로 된 전통주택을 짓게 된다.


“이곳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신의 가호가 함께하시길~”.

우간다 아주마니 난민촌 르포
남수단 계속되는 종족분쟁
하루 400명 캠프로 몰려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우간다 북서부 아주마니의 남수단 난민 캠프. 수도 캄팔라에서 차로 여덟 시간 달려 도착했을 때 또랑또랑한 아이들 합창이 기자 일행을 반겼다. 4000ha(헥타르)에 이르는 이곳은 캠프 8곳에 6만5000여 명의 남수단 난민이 정착해 있다. 지난해 12월 분쟁 발발 전부터 거주해온 1만3000여 명을 합치면 8만명 가까이 된다.



 우간다 북부에 접경한 남수단은 지난해 12월 15일 쿠데타 시도에서 비롯된 종족 분쟁에 휩싸였다. 사망자가 1만 명에 이르렀고 17만여 명이 인근 국가로 피난했다. 공식적으론 1월 23일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됐지만 국지적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아주마니 난민촌에도 여전히 매일 300~400명이 넘어온다. 전체의 60~70%가 여성과 아이들이다.



 기자가 방문한 곳은 난민촌 안에서도 국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이 구호를 맡고 있는 아일로 및 뉴만지 캠프였다. 난민촌 전체 관할은 우간다 정부와 유엔난민기구(UNHCR)가 맡지만 실질적인 구호는 국제 NGO들이 나눠 맡고 있다.



 아이들 표정이 생각보다 밝다. 여느 난민촌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원 달러(1 dollar)” 같은 구걸이 없다. “갖고 싶은 게 뭐냐”고 묻자 “책이 없다”고 했다. 두 달째 아일로 캠프에서 지내고 있는 세 아이의 엄마 라셜 존(38)에게 필요한 것을 묻자 “보급하는 콩이 입에 안 맞는다”고 했다. 삼성 애니콜 휴대전화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다른 난민들 역시 “우유가 부족하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식이었다.



 우간다 월드비전 소속 제임스 카미야는 “남수단이 아프리카에서 상대적으로 풍족한 나라여서인지 교육·영양 같은 복지 요구가 많다”고 했다. 지난해 남수단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111달러(약 117만원)로 우간다(613달러)보다 많았다. 경제성장률은 24.7%로 세계 1위였다(CNN머니 통계). 2011년 7월 수단에서 독립해 성장하던 신생국 주민들이 고질적인 종족 분쟁에 휘말리면서 일거에 난민 신세가 된 것이다. 카미야는 “소말리아·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같은 빈국 난민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며 “아이들 역시 ‘언제 학교에 가느냐’는 질문이 제일 많다”고 했다.



 ‘웰빙(well-being) 난민’은 아프리카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뒤따르는 현상이기도 하다. 지난 13년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5.6%에 달했다. 하지만 경제성장을 따라잡지 못하는 정치 불안이 이들의 발목을 붙잡곤 한다. 우간다가 남수단 난민들에게 일정한 집터를 주면서 정착민으로 유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흥 경제국으로 주목받는 우간다는 남수단·DR콩고 등 인접국의 분쟁이 국경 너머까지 파급될까 우려한다.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은 “아프리카 난민 역시 21세기 세계시민으로서 인간다운 삶에 대한 권리가 있다”며 “아동쉼터 개설 등 다방면에 걸쳐 질 높은 욕구 충족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UNHCR 소속 아미르 마레이는 “굶주림·목마름만큼 강한 것이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갈증”이라면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후원이 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긴급구호 후원 02-2078-7000.



아주마니(우간다)=글·사진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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