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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팔던 노점상, 간디 가문 황태자 꺾을까

6일(현지시간) 인도 북동부 아삼주의 틴수키아 지역에서 전자투표기를 운반하는 공무원들이 배를 타고 디부르 강을 건너고 있다.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뽑는 인도 총선은 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아홉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사상 최대인 8억1450만 명의 유권자가 참여한다. [틴수키아 로이터=뉴스1]


인도에서 18세 이상 유권자 8억1450만 명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가 7일(현지시간) 시작된다.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뽑는 이번 총선은 1947년 독립 이후 67년간 인도의 현대정치사를 주도해온 네루-간디 가문의 사활이 걸린 선거다.

8억 유권자 한 달간 투표 … 지상 최대 민주주의 축제, 인도 총선
집권 여당, 경제 둔화·부패에 발목
국민당 중심 야권 연합 38% 지지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의 외손자(라지브 간디 전 총리) 며느리인 소냐 간디(68)와 외증손자인 라훌 간디(44)가 각각 총재·부총재를 맡은 집권 국민회의당(NCP)은 지난 10년간 각종 부패와 경제성장 둔화로 민심이 돌아서면서 참패가 예상되고 있다. 그럴 경우 네루-간디 가문은 정치적 영향력을 급속히 잃게 된다.



 네루-간디 가문에 맞서는 제1 야당은 나렌드라 모디(64) 구자라트 주지사를 총리 후보로 내세운 인도국민당(BJP)이다. 98년부터 6년간 집권했던 인도국민당은 경제회생과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우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인도국민당은 네루-간디 가문의 국민회의당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총선 직전 실시된 인도 뉴스채널 CNN-IBN의 여론조사에서 인도국민당이 주도하는 정당 연합체 국민민주연합(NDA)은 38%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집권 국민회의당이 이끄는 정당 연합체 통일진보연합(UPA)은 28%의 지지율에 그쳤다. 의석 수로 따지면 국민민주연합은 234~246석, 통일진보연합은 111~123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로서는 인도국민당이나 국민회의당 어느 한쪽도 연방하원 543석의 과반수를 얻기 힘들다. 최소 272석을 차지해야 총리 지명권을 갖게 된다. 과반수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인도국민당과 국민회의당은 군소 정당들과 연대해 연합정당을 출범시켜야 한다.



 인도국민당의 나렌드라 모디는 카스트 하위 계급인 ‘간치’ 출신으로 10대 때 버스 터미널서 인도식 홍차 ‘차이’를 팔며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힌두 우익청년단체에서 활동하다 정계에 입문해 2001년부터 서부 구자라트 주지사를 3연임했다. 주지사 시절 자동차 제조업과 태양광 발전 등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구자라트주는 그의 재임기간 연평균 13.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7.8%였다.



 이에 모디는 경제전문가의 이미지를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일자리 2억5000만 개 창출 약속은 전체 유권자의 8%를 차지하는 18~23세 청년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2002년 주지사 재임 시절 힌두교도와 무슬림 간 유혈충돌을 힌두 편에서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당시 힌두교 신자 254명과 무슬림 790명이 숨졌다



 총리를 3명이나 배출한 네루-간디 가문의 후광을 등에 업은 라훌 간디는 하버드대 출신의 엘리트 이미지로 2004년 정계에 입문했지만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빈곤 복지정책을 내놓으며 네루-간디 가문에 대한 향수를 지닌 농촌 노인층을 파고들고 있지만 구체적인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2012년 이후 5%대로 곤두박질친 경제성장률과 10%에 육박하는 대졸 실업률, 고질적인 부패가 간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전체 인구의 13.7%에 이르는 무슬림 유권자의 표심이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힌두 민족주의에 원한을 품은 무슬림 1억8000만 명이 집권 국민회의당에 표를 몰아줄 경우 인도국민당의 승리는 장담하기 어렵다.



 2009년 총선 때보다 1억 명의 유권자가 늘어난 인도 총선은 5월 12일까지 9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5월 16일 개표 결과가 발표된다. 전국 93만 개 투표소에 170만 개의 전자투표기가 설치됐고 1100만 명의 공무원이 선거관리에 투입됐다. 선거비용은 50억 달러(약 5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전자투표기에는 ‘찍을 사람 없음’이란 버튼도 있어 유권자들이 후보 어느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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